선교 유예(Mission Moratorium)
자신은 상대방에게 선을 베풀고 있으며 그 일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데 상대방이 느닷없이 이제 좀 그만 괴롭히라고 항변한다면 그것만큼 절망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일이 서구 선교사들이 목숨을 걸고 사역한 아프리카의 선교현장에서 일어났다.
1971년 동부 아프리카 장로교 총회 총무였던 케냐 사람인 존 가투(John Gatu) 목사가 서구의 선교단체를 향해서 적어도 5년 동안이라도 선교 유예(Mission Moratorium)를 실행해 보자고 제안했다. 선교사도 선교비도 보내거나 받지 말고 스스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것이었다. 자신들은 거지가 아니고 돈도 있고 사람도 있으니 제3세계에 대한 서구의 선교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은 자신들이 제3세계에 선교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던 서구 선교계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우발적인 사건이었을까? 아니면 예견된 일이었을까?
아프리카의 선교 현장에서 봤을 때 그것은 어느 시점에서 어느 누군가에 의해서 충분히 제기될 문제였다. 제3세계에서 지역 물정과 언어에 능통한 일부 선교사들이 자국의 제국주의에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은 제외하더라도 선교는 서방 세계에서 제3세계로 향하는 일방통행이었다. 그것은 서방 세계가 먼저 복음화가 된 것 외에도 더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오만한 서구 선교사들은 제3세계에도 지적으로나 영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갖춘 교회 지도자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당시에는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지도자가 되고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추종자가 되어야 한다는 교만한 태도가 팽배했다. 서구 선교사들은 지원하는 위치에있고 현지 목사들은 지원받는 위치에 있는 구조를 고착시켰다. 이 패러다임이 선교 초기의 일이라면 수긍할 만하지만 동일한 형태로 수백 년을 지속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구 선교는 현지인에 의한 자급 모델을 만들어 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인을 동역자로 세우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 자신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반면에 한국에 왔던 서구 선교사들은 선교 초기부터 한국 교회에 네비우스의 교육 원리에 따라 3자 원칙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자전(自傳, Self-propagation), 자치(自治, Self-government), 자급(自給, Self-support)으로 한국 교회는 그것을 기본원리로 삼아 교회 스스로 힘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었다. 비록 기독교가 처음 전파된 한국의 상황이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한국 교회는 믿음으로 재정적인 자립을 이루었으며 그것이 한국 교회의 기초이자 강점이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것이 한국 교회가 서구 선교사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선교사와 선교지 교회의 관계 발전을 개척자(Pioneer)→부모(Parent)→동역자(Partner)→참여자(Participant)의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선교사의 목표는 물론 가능한 짧은 기간에 참여자의 단계에 이르는 것이지만 그 단계는 선교지 교회의 성숙에 맞춰야 한다. 선교지 교회가 성숙되어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음에도 선교사가 지나친 간섭을 한다면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배척될 수도 있다. 또한 선교사가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선교지 교회를 유아 취급한다면 가투 목사와 같이 능력 있고 독립심이 강한 선교지의 동역자로부터 배척을 당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외국 선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현지인 사역자가 여러 가지로 미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도 과거에 실수했던 것처럼 현지인 사역자도 실수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님께 서 제자들에게 세계 선교를 명령하실 때 제자들이 완벽히 준비된 상태는 아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연약하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면 현지인 사역자들도 같은 이유로 실수할 수도 있음을 기꺼이 용납해야 한다. 제3세계에도 교육받고 준비된 지도자들이 많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선교에 있어서 유예는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지상명령이기 때문이다. 선교사가 잘못했다고 해서 선교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교사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계속해서 부모의 단계에만 머물려고 한다면 선교지에서 배척받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마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믿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창고 열쇄를 맡기지 못하는 것과 같다. 예수님께서 여러 모로 부족하고 연약한 제자들을 신뢰하고 선교를 맡기신 것처럼 선교사는 현지인 동역자를 양육한 후에 사역을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현지인 동역자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선교사가 붙들고 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동역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실수할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면 우리의 동역자도 실수를 통해서 배워나가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 선교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으로서 중단되거나 유예될 수 없다. 왜냐하면 선교가 유예될 때 어떤 사람들은 그 복음을 듣지 못하고 숨을 거두기 때문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상)고 명령하고 있다. 이것은 또한 예수님께 서 우리 모두에게 하시는 즉각적으로 순종해야 할 명령이다.
Mallam 그룹
가나 동역자인 Emelia 목사가 지난 4월 초 아크라 서쪽 외곽의 Mallam 지역에서 새 BEE 그룹을 시작했습니다. Mallam 지역은 교통의 요지로 인구 밀도가 높은 반면에 빈민 지역이어서 적절한 교육이 필요한 지역입니다. 총 15명이 등록해서 현재 일대일 제자양육 세미나를 하고 있는 Emelia 목사와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세미나 장소를 다녀왔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실력에 상관없이 한국 사람의 강의는 인기가 없고 외국인의 강의에 사람들이 몰렸던 것처럼 가나에서도 현지인이 세미나를 개설할 경우 학생을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BEE 세미나에 15명이 등록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학생들 앞에서 Emelia 목사가 여러 모로 저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더니 학생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저녁에 학교 교실을 빌려서 세미나를 하는데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전구를 밝은 것으로 교체하도록 지원해 주었습니다. 바울이 음습한 지하 감옥에서 성령의 충만함으로 동역자들에게 격려의 편지를 썼던 것처럼 이들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령의 도움으로 제자훈련을
통해서 삶이 변화되고 주님의 신실한 제자로 자라가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신실한 이들 2세대를 통해서 3세대가 제자로 양육될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가나 한인 선교사 야유회
가나 한인 선교사들의 자랑은 연합이 잘 되는 것입니다. 가나 한인선교사 협의회 주최로 지난 5월 4일 컴퓨터 스쿨 사역을 모범적으로 하고 계신 이명석 선교사께서 사역하시는 아코솜보 지역에 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1965년 아코솜보 지역에 댐이 건설되면서 가나 동부에는 세계에서가장 큰 인공 호수인 볼타 호수가 생겼습니다. 이곳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가나의 산업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간단한 회의를 한 후에 남자들은 팀을 나눠 족구를 하고 여자들은 수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각자 준비해 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까운 곳에 함께 시간을 나눌 동역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각 선교사들이 맡겨진 사역을 통해 많은 열매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강 선교사는 말라리아로 한참을 고생했는데 최후 수단인 주사를 맞고도 낫지를 않아서 말라리아 약을 한 번 더 먹었습니다. 그리고 말라리아 검사를 다시 했는데 양성이 나와서 확인 차 두곳에서 검사를 했더니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계속 미열이 있어서 말라리아 약을 한번 더 먹은 상태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강 선교사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저희는 5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BEE Korea 지부장 회의 참석(베트남) 및 건강검진 차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동역자님들과의 복된 만남과 쉼을 통해 재충전해서 가나로 귀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사용할 차량을 제공해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와 개인적으로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동역자님도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 제목
1. 훈련된 가나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에 비전을 품고 헌신하도록
2.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토고 사역에 신실한 동역자들을 만나도록
3. 일대일 제자훈련 학습서가 Twi, Ewe, Ga 언어로 영성 있게 번역되도록
4. 한국 여행(5월 20일–6월 20일)이 잘 준비되고 동역자들과 복된 만남이 되도록
5. 지부장 회의(5월 30일-6월 8일)가 잘 준비되어서 효과적인 선교 전략이 마련되도록
6. 한국 체류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를 예비해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