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 하리로다”
사 40;31
우리에게 앞으로 다가올 모든 일들은 주님께서 인도 하실 것입니다.
만일 우리 부부의 상식적인 일들의 결정이 주님의 뜻에 어긋난다면 주님께서 가책하시고 막으실 것입니다.
그러한 때에 우리 부부는 잠잠히 주님의 임재를 바라는 가운데 그 분의 인도하심을 기다릴 것입니다.
까보베르데……
2013년 7월 18일은
한국 선교사가 서부 아프리카의 조그만 섬나라 까보베르데에 정착을 위해 첫 발을 디딘 날로 기억 될 것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결단과 순종적 행동을 무모함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몰라도, 이 결단과 순종이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있는지는 모를 것입니다.
브라질의 Fortaleza를 떠난 항공기는 캄캄한 암흑의
밤바다를 쉬지 않고 달려 갑니다.
하늘에는 많은 별들이 보이지만 항공기 아래는 캄캄한 암흑뿐……
곧 까보베르데에 도착할 것이라는 승무원의 멘트는 내 마음을 급속히 흥분으로 치닫게 하고 있습니다.
멀리 섬의 불빛이 보이며 활주로를 향하여 달리던 항공기가 멈추고 트랩을 통해 첫 발을 내디디며 이제
주님께서 선택하여 우리 부부에게 선물로 주신 까보베르데에 대한 마음을 하나씩 풀어 보려고 합니다.
항공기 밖으로 나오는 순간 8년 전 세네갈 땅에 처음 발을
내딛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적도 위의 아프리카의 7월의 더위는 아무리 섬나라라고 해도
더울 수 밖에 없답니다.
작은 나라의 작은 공항의 활주로를 걸어서 통과하여 입국장심사를 받으러 들어 가니 오래 전 한국의 시골
역전이 생각납니다.
짐을 찾는 곳은 단 한 개의 콘테이너 라인에 세 곳(브라질, 기니비사우, 앙골라)에서
날아온 항공기의 승객들이 붐비며 자기 짐들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국제공항의 분위기를 조금도 엿볼 수 없답니다.
짐을 찾고 나오니 동양인은 단 두 사람뿐.
너무 많은 가방을 갖고 나오니 세관에서 조사를 하겠다고 따로 불러 세웠지만,
첫 가방 속에서 나온 성경을 보더니 더 이상의 짐 조사는 형식적으로 마무리를 지고 말았답니다.
공항에 마중 나온 Carlosa목사님께서 한 눈에 알아
보시고 반갑게 맞이 하여 주셨습니다.(Carlos 목사….브라질
카이로스 선교단체 소속 침례교 목사님으로 까보베르데 10년차 선교사님이다……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브라질로 파송받은 이영대 선교사님을 통해 소개 받았음.)
잠시 복잡한 공항을 벗어나 15분 가량을 달리니 Palmeijo라는 지역의 Carlos 목사님 집에 도착하니 5층의 아파트의 맨 윗층이고 엘리베이터가 아직 움직이지 않는 새로 지은 아파트입니다.
이 많은 짐가방을 오층까지 걸어서 옮기는 동안 아프리카를 다시 한번 실감하며, 까보베르데의 첫 날은 몇 달 동안 흘릴 땀을 다 흘리고 말았답니다.
새벽3시까지 까보베르데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어 주는 Carlos목사님의
그 마음 속에는 한국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조심스레 이 곳의 근황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
주셨답니다.
엄청나게 비싼 물가와 집세는 외국인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브라질이나 유럽보다는 싸다고
위로까지 함께 하여 주시기도……
그러나 그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셨지만 제 마음은 그 말을 다 알아 듣고 있다는 것에
감사가 넘칠 따름입니다.
처음 발을 딛는 곳에서 그 언어마저 못 알아 듣는다고 생각을 해 보시면 저의 심정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8년 전 이 땅을 잠시 다녀 갈 때 보았던 까보베르데의 모습과는 달리
8년간 그들의 생활은 급속도로 변해 버렸답니다.
중국과 까보베르데간의 프로젝트 협상을 통해 밀 물듯이 들어온 중국인들에게 세금을 내지 않고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을 하면서 중국물건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와 이 곳의 많은 까보베르데인들을 몰아내고 있답니다.
유럽인들의 러시는 까보베르데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는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가난한 이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말았답니다.
교육자 출신의 현 대통령에 의해 교육열이 높아지다 보니 몇 년 전부터 단과대학, 기술학교와 종합대학까지 세워졌고 모든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는 주어졌지만 현재의 한국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은 졸업했으나 직업은 없고…… 결국 섬을 탈출하여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까보베르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8년 전 인구는 52만 정도였으나 현재는 47만 정도로 줄어들었고, 해외에 나가 있는 인구는 거의 100만 가량이 된답니다.
소수 섬에 남아 있는 현지인들의 삶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군요.
외국인들에게 쉽게 정착의 기회를 주고 있으니,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상업의 터를 닦고, 이단의 종교들과 이슬람이 물 밀 듯 들어오는 시점에 저희 부부가 이 땅을
밟은 것입니다.
10년 전 25명의 브라질 선교사들이 이 곳에 있었으나 현재는 200여 명이나 있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그 많은 브라질 선교사들의 대다수가 신원이 불분명한 이단이라 하는데 Carlos 선교사님의 말씀을 인용하면, 장로교 선교사 1명, 감리교 1명, 침례교, 펜티코스탈…..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교단들이 소수이고, 대다수는 신원 불분명의 선교사들이라고 합니다.
특히 몰몬교와 여호와의 증인이 많이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많은 중국인들이 섬 곳곳에서 장사판은 벌리고 있지만 중국인들을 위한 교회는 단 한 곳도 없답니다.
오늘은 시내에 나가 중국인들의 가게를 다녀 보았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한문을 조금 쓸 수 있어서 몇 자를 적어 보았더니 너무 좋아들 하더군요.
싸이의 말 춤은 이 곳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없고, 한류는
알지만 교회는 모르는 민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첫 날부터 중국 기독교인을 만났답니다.
성당이나
이단들과는 예배를 드릴 수 없어 예배를 한 번도 못 드리고 있다는 중국인을 만난 것입니다.
제가 한국인 목사며 선교사라고 했더니 너무 반가워 하며 호칭도 형제 자매로 바꿔 불렀답니다.
이들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그 동안 한국에서 관계를 맺고 저희를 파송하며 협력선교사로 받아 주신 명동교회 최요한 목사님이 중국통
아니던가요?
이제 중국으로만 선교사를 보내지 말고, 이 아프리카 땅에도
중국어를 필요로 하는 형제 자매들이 있기에 이들에게도 중국말을 할 수 있는 선교사를 보내 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오늘 더 놀란 것은 아주 복잡한 시장 안에서 타이완 여자분을 만났는데, 까보베르데에 한국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까보베르데 사람과 결혼해서 사는 분인데 틀림없는 한국 분 이랍니다.
그 확증으로 그 분에게 배웠다는 한국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를 정확한 발음으로 하는 것을 들었답니다.
시간이
없어 길게 얘기 하지는 못했지만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으니 연락이 올 것입니다.
주님께서 어떤 연유로 중국인 기독교신자를 만나게 하시고, 아직
알 수는 없지만 한국 분이 계시다고 소식을 갖게 하시는 것은 무얼까요?
처음 이틀이지만 작은 나라이기에 쉽게 바깥 출입을 하며 이것 저것 볼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브라질
선교사들의 주 선교사역은 교회와 각 초등학교 아이들의 급식 사역을 한다고 합니다.
제일 큰 섬인 상티아고의 7개의 초등학교에 점심 급식과
아이들의 방과 후 부모와 함께 할 수 없는 아이들을 돕는 일들을 하고 있답니다.
각 학교에 아이들은 150-180명 정도인데 한 달에 약 us 1,000불 정도가 들어 가는데 이제는 이들에게 이 것도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한숨을 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교사역을 함께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는 브라질 선교사들에게 아무런 대답을 못하는 나의 마음도 편치는
않았답니다.
우리 부부를 까보베르데로 보내 주시고 처음부터 힘든 마음을 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을 찌를듯한 집값과 물가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지만,
이제 막 이 땅을 밟는 선교사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직 머무를 집도 없고, 그 어느 것도 준비된 것이 없는
가난한 선교사에게 이 땅을 선택하여 주신 하늘 아버지의 마음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첫
날부터 힘든 마음, 어려운 마음을 주시고 계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아버지께서 선택하여 주신
그리고 허락하여 주신 길을 가라 하시는 것 아닐런지요…….
기다릴 것입니다.
나의 선택이 아닌 아버지의 선택으로 밟은 이 땅에서 아버지께서 말씀하여 주실 때까지 기다리며 또 다른
순종을 위하여~~~
2013년 7월 20일….
새로운 전화번호를 통해 카톡의 친구들을 새로 초청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부부의 전화번호 입니다.
조 남홍
00238)959-3512 ID cavoverdecho
조 연섭
00238)959-3513
기 도 제 목
*정착의 절차가 주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이루어 지도록.
*정착에 필요한 것들이 위로부터 채워질 수 있도록
(집 임대, 침대, 매트리스, 냉장고, 가스렌지, 세탁기, 소형 자동차 혹 오토바이…)
*8월초에 다녀올 세네갈에서 선교사님들과의 만남 속에서 주님의 임재가 있기를.
*한국에서 보내질 콘테이너의 물건의 채워짐과 운송비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