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교착’ 아프간 평화협상 불씨 되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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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교착’ 아프간 평화협상 불씨 되살리나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파키스탄이 교착국면에 빠져든 아프간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서 그 역할이 주목된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국가안보 및 외교 담당 특별고문인 사르타지 아지즈는 21일(현지시간) 하루 일정으로 아프간 수도 카불을 방문, 잘마이 라술 외무장관과 만난 뒤 이같이 밝혔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아지즈 고문은 “파키스탄이 과거에도 탈레반을 설득해 협상 테이블에 나가도록 했고 최근에는 탈레반 대표들이 카타르를 방문해 정치사무소를 열어 협상을 시작하도록 주선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12년 된 아프간전 종결을 위한 평화협상은 탈레반이 지난달 18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 정치사무소를 냄으로써 본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1996년부터 5년간 집권하던 시절의 국명과 깃발을 사무소에 내걸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이 망명정부 행세를 해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행태에 분노한 것이다. 결국 탈레반은 이달 초 ‘협상이 안되고 있다’며 사무소를 잠정 폐쇄했다. 언제 사무소 문을 열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협상 상대국인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파키스탄이 중재노력에 나선 것이다.

아지즈 고문의 카불 방문은 샤리프 총리가 아프간내 평화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샤리프 총리는 전력난에 발목이 잡힌 자국 경제의 회생을 위해 아프간은 물론 ‘앙숙’ 인도와도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려는 입장을 견지한다. 

이에 따라 평화협상이 곧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파키스탄이 중재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협상재개 시기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아프간과 미국 정부는 탈레반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끊고 아프간 헌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탈레반은 아프간내 외국군 완전철수를 고집한다. 탈레반은 협상을 하겠다면서도 미군 위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과 아프간군을 상대로 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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