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소녀가 자신을 시집보내면 죽어버리겠다며 분노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등장했다.
2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예멘의 11살 소녀 나다 알 아흐달이 일찍 결혼하는 풍습에 대해 분노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지고 있다.
나다는 부모가 돈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사는 예멘인과 강제로 약혼했다. 신랑이 약속한 돈을 다 주지 않아 결혼이 연기되던 가운데 나다의 삼촌이 나다를 데리고 집을 나왔다. 삼촌은 “나다의 앞날을 망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고 전했다.
도망친 나다는 차에서 촬영한 동영상에 “그들은 동정심도 없나? 이 나이에 강제로 결혼하느니 죽는 게 낫다”며 “이렇게 억지로 날 시집보낸다면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어떤 아이들도 강제 조혼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바다로 자신의 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예멘 보건사회부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전에 결혼한 여성이 전체의 1/4을 넘었다. 정부는 한때 결혼 연령의 하한선을 15세로 정했지만 1990년대 의회가 이 법을 폐기했다. 예멘에서는 신부가 어릴수록 순종적이고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부족사회 시절 믿음이 남아있으며 딸을 팔아서라도 가난을 벗어나려는 의식도 조혼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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