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이번 주 화요일(22일)에는 어머니와 동생이 방문했습니다.
얼마 전에 다녀가신 장모님에 이어, 어머니 역시 아들 부부와 손자들을 위해 생전 처음으로 인도 땅을 밟으신 것입니다.(함께 온 동생은 대학 시절 예수전도단을 통해 한달간 북인도 전도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워낙 일주일 정도의 짧은 방문이기에 우리는 출국 전부터 인터넷 전화를 주고받으며 이 기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고, 이번 방문의 목적은 ‘주는 여행’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오실 때 벌써 쌀, 라면, 김치, 고기 등 생명 같은 보급품을 엄청나게 가져와 주신데다, 첫날부터 의욕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화요일(22일)에는 새벽에 도착하여 잠시 주무시고 짐을 푸시자마자 이제 막 셋방을 얻어 인도 서민들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 이명길 선교사 집을 방문하고, 함께 쇼핑몰에 가서 소형 냉장고와 전기밥솥을 사 주셨습니다.
또 수요일에는 저희 마히마 교회의 청년 팀 전원을 좋은 뷔페로 초대하셔서 기도편지의 사진으로만 보시던 형제자매들과 직접 만나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갖고,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희가 보통 수요 성경공부를 끝나고 저녁으로 먹는 것은 ‘바다빠오’ 10루피(200원)짜리 감자 빵인데, 이날은 일인당 500루피(10000원)짜리 식사를 했거든요. 빈부의 차가 엄청나게 큰데다 신분제도도 어느 정도 남아있는 나라이다 보니, 바다빠오를 먹는 계층과 가끔이라도 뷔페식당을 먹는 계층이 서로의 세계를 오갈 기회는 거의 없는 것입니다. 끝도 없이 먹고 웃으며, 우리 청년들은 ‘오늘의 바다빠오는 정말 엄청난걸!’ 하는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금요일에는 한국 감리교 선교사님들과 자녀들(총 4가정)을 좋은 식당에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시고 또 라면과 스팸 등 한국에서부터 정성들여 준비해 오신 선물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라면을 받고 너무 기뻐하는 사모님들과 선교사 자녀들을 보시며, 더 많이 가져올 걸.. 하시며 아쉬워 하셨습니다.
토요일(내일)은 마히마 기독 학교의 교사와 교직원들, 그리고 가족들(약 40여명)을 초대하여 위로회를 열 예정입니다. 교사들은 벌써 저번 주부터 이 위로회에 대한 기대로 만나면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편이나 자녀들도 함께 초대함으로써 시설도 보수도 넉넉지 않은 기독 학교를 오직 신앙과 사명감으로 지켜온 선생님들이 가족들과 함께 격려와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우리 학교 교사는 저와 이명길 선교사를 제외하면 전원 여성들입니다.)
그리고 주일에는 예배에 참석하신 후 애찬을 대접할 예정입니다. 저희 마히마 교회의 성도들 대
부분은 슬럼 빈민층입니다. 매주 뙤약볕이나 몬순의 폭우를 맞으며 왕복 두 시간을 걸어서 예배에 와서, 세 시간이 넘는 예배를 드립니다. 하지만 여건상 애찬이 없고, 간혹 비교적 넉넉한 성도의 집에 경사가 있을 때 사모사(튀김만두 같은 것) 가 하나씩 주어지는 정도입니다. 이번 주에는 주일 애찬으로 약 150명인분의 닭고기 볶음밥(비리야니)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절대 다수의 인도 크리스천 빈민들은 고기를 없어서 못 먹지만, 간혹 돈이 있어도 먹지 못하는 채식주의자들도 있습니다. 원래 힌두교였을 때 자기 가문에서 안 먹던 것이라 예수님을 믿은 후에도 위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번 주 주일 광고 시간에는 공숙자 목사님께서 나오셔서 ‘혹시 다음 주에 닭볶음밥 말고 야채 볶음밥을 원하는 사람 손들어 보라.’는 설문 조사를 했는데, 누가 봐도 먹성 좋은 청년 몇 명이 손을 들더니 자기는 닭 볶음밥도 야채 볶음밥도 둘 다 달라고 해서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29일) 밤에 어머니와 동생은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 잔치들의 총 견적은 약 1500달러 정도가 나왔는데, 현재(26일 금요일 밤)까지의 진행으로 볼 때 약간 상회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산타클로스처럼, 어머니와 동생의 짧은 일정 속에 가는 곳 마다 기쁨의 교제와 풍성한 잔치가 벌어지고 있기에 저희는 기쁩니다. 석정이와 송정이는 할머니와 고모가 옆에 있으니 너무 행복해 합니다.(하지만 저와 아내는 벌써부터 두 사람의 귀국 후에 아기들이 얼마나 슬퍼할까 걱정이 앞섭니다.)
바울사도께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로마서 12장) 어머니와 동생의 짧은 일정이 축복이 흘러 넘치는 기쁨의 시간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주님의 평화!
ps.
그리고 저와, 인도 선ㄱ ㅅ들을 위해 기도하는 오프라인 중보기도 모임이 있습니다.(인도 비전그룹) 매주 토요일 오전 열시 반에 서울 4호선 상계역(또는 7호선 중계역) 근처 옥토 감리교회에서 12년째 모이는 중입니다.
참석을 희망하시는 분은 김영수 전도사님(010-6489-6926)이나 정덕영 목사님(010-5656-5812)께 연락 주세요! 맛있는 점심 매주 제공됩니다!!
제 페이스북은 https://www.facebook.com/jonah.won.9입니다. ^^
그리고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분들도 제 글들을 읽으실 수 있도록 홈페이지(페이스북 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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