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정교회 지도자 사무엘 램 목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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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정교회 지도자 사무엘 램 목사 별세… 삼자교회와 통합 거부로 20년간 옥고치러

중국 가정교회의 지도자인 사무엘 램(중국명 린 싱자오·사진) 목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고 오픈도어 선교회 미국지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향년 88세.

램 목사는 중국의 종교 탄압으로 20년간 옥고를 치른 인물로 수백만명의 중국 기독교인들에게 귀감이 돼 왔다고 오픈도어 선교회는 전했다. 마카오 인근 산악지대에서 목회를 하던 침례교 목회자 집안에서 태어난 램 목사는 마오쩌둥이 집권한 뒤에도 삼자교회와 통합되길 거부해 1955년 수감됐다. 중국 정부는 삼자교회를 통해 예수 재림 교리를 가르치는 것을 금지했고 18세 이하의 청소년을 전도하는 것도 막았다. 그러나 램 목사는 노동교화소에 갇혀 석탄을 캐는 강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말씀을 전했다.

석방된 뒤 1979년 광저우에 가정교회를 개척했다. 이 교회는 매주 4000여명이 예배에 참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여전히 중국 당국에 등록하지 않았지만 정부도 교회 활동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20년간의 수감 경험은 램 목사의 설교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는 탄압을 받을수록 교회가 더 성장했다고 항상 강조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교회 성장은 외형적인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램 목사는 그를 찾는 사람들에게 영적인 성숙을 강조하면서 “욥의 승리와 욥의 패배를 통해 하나님과 대적하지 말고 내게 고통을 주는 이들과도 대적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고통과 아픔을 허락하셨으니 우리는 그것을 견뎌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오픈도어 선교회는 “우리는 지난 30년간 램 목사를 통해 20만명의 중국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며 “그의 소천은 중국 선교에 적지 않은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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