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주민 가운데 무려 6000여만명이 집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7일 미국 ‘연방인구통계국’이 밝혔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현재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쓰는 5세 이상 미국 국민은 6006만명이다. 5세가 넘는 ‘언어 구사자’ 인구 가운데 20.8%에 해당한다. 가정에서 영어만 쓰는 미국 국민은 2억3000여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대다수인 3760만명은 스페인어 사용자였다. 중국어 사용자가 288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필리핀인이 쓰는 타갈로그어 159만명, 베트남어 142만명, 프랑스어 130만명 등의 순이었다. 집에서 한국어를 쓴다는 한인은 114만명에 이르렀다. 독일어 사용자는 108만명으로 조사됐다.
인구통계조사국은 1980년과 비교하면 집에서 영어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미국인은 15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에 인구는 38% 늘었다. 7배가 늘어난 베트남어 구사자가 증가율 1위를 기록했지만 사람수에서는 2590만명이 늘어난 스페인어 사용자가 으뜸이었다.
카밀라 라이언 인구통계국 교육사회부문 연구원은 “영어 아닌 언어의 역할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민자들이 가정에서 영어를 쓰지 않더라도 학교나 직장을 다니면서 영어를 습득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영어가 주도적 언어의 위상을 잃을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