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최대 규모 공항 “테러 관련 징후 아직 없어”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JKIA)에 7일 오전(이하 현지 시각) 대형 화재가 발생해 당국이 공항을 임시 폐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나이로비 국제공항은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항으로, 한 해 약 660만명의 승객이 이용한다.
마이클 카마우 케냐 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5시쯤 공항 내 출국 심사장에서 원인 모를 불길이 발생해 순식간에 국제선 입국장까지 번졌다”며 “아직 신고된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 화재로 인해 공항 내 모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화재가 발생한 7일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폭파해 224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지 15년 되는 날이다. 케냐 경찰 당국은 “이번 화재가 테러와 관계된 것인지 조사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테러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고는 케냐 당국이 평소 화재에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어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케냐 언론 데일리네이션이 보도했다. 동아프리카 국가 중 상당수는 재정 상태가 열악해 소방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나이로비시 소유 소방차가 전혀 없어 시내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은 사설 소방기관이 하고 있다. 이날 화재 사고에 동원된 소방차도 모두 민간업체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AP가 전했다.
[이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