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든콘웰신학교 ‘1970∼2020 기독교’ 조사 발표
2020년까지 세계종교인구가 세계인구의 90%에 이르며 이중 3분의 1 이상은 기독교인(가톨릭 포함)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오순절과 은사주의 교단이 기독교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과의 선교적 접촉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든콘웰신학교 ‘글로벌기독교연구센터’(연구센터)는 최근 ‘1970~2020 전 세계적 상황에서의 기독교’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40년간(1970∼2010) 전 세계 기독교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나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연구센터가 세계 종교와 기독교의 변화 추이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의 전망과 과제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종교인구는 증가세에 있다. 1970년까지 세계 인구 36억명 중 82%가 종교를 가졌다면 2020년에는 76억명 중 90%가 종교를 갖는 것으로 예측됐다. 기독교인은 70년 12억명(33.1%)에서 2020년엔 26억명(34.2%)으로 늘것으로 전망됐다. 50년간의 세계 인구 증가율에 비해 기독교인 증가 비율이 미미한 것은 전체 세계 인구 증가분 중 이슬람 인구가 18억명으로 크게 늘어나는데다 중국이 개방되면서 기독교를 비롯한 불교, 유교 등이 재출현해 종교 인구 변화에 영향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센터는 분석했다.
기독교의 중심축이 비서구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기독교 인구는 70년까지 전 세계 기독교의 41.3%에 머물렀으나 2020년에는 세계 기독교의 3분의 2 수준인 64.7%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북미와 유럽의 기독교인 비율은 더욱 떨어져 2020년에는 34.4%로 낮아질 전망이다.
오순절과 은사주의 교단에 속한 교회의 약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70년까지 6270만명이었던 이들 교단의 신자들은 2020년에는 7억98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40만명의 서구·비서구 출신 선교사들이 활동 중이다. 복음을 전해야 할 미전도종족 숫자도 70년 3600개에서 2020년에는 1900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이슬람교가 다수인 서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비기독교인의 9.9%만이 기독교인과 관계를 맺고 있어 전체 아시아 교회의 성장에 비해 선교적 접촉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역시 비슷해 각각 11.9%에 머물렀다. 북미와 서부아프리카의 선교적 접촉점은 각각 80.2%, 23.5%였다.
연구센터 토드 존슨 대표는 “기독교인들은 비기독교 세계의 경제·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통합적 선교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