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서 “불교도, 이슬람 예배당 이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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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서 “불교도, 이슬람 예배당 이용” 논란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한 관광지에서 싱가포르 불교도 관광객들이 이슬람 예배당에서 명상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말레이시아 언론은 경찰이 조호르주 코타팅기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싱가포르 국적의 말레이시아 영주권자 아흐마드(45)를 종교를 모욕할 의도로 예배 시설을 더럽힌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 남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리조트에 온 싱가포르 불교도 관광객들에게 이슬람 예배당 안에서 명상을 하도록 허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사건 수사를 위해 나흘 동안 아흐마드를 구금하도록 결정했다. 아흐마드는 종교 모욕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2년에 처해질 수 있다. 

문제가 된 동영상은 불교도들이 이슬람 예배당 안에서 불화를 앞에 놓고 명상과 불경 암송 등을 하는 내용으로 유튜브에 공개된 후 이슬람교도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하자 말레이시아 불교 최고지도자 K. 스리 담마라타나는 “이슬람 형제·자매들에게 일부 싱가포르 불교도들이 이슬람 예배당에서 명상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불교도들에게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데 더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2천900만의 60% 이상이 이슬람 신자이고 불교도 20%, 기독교도 9%, 힌두교도 6% 등으로 다종교 사회를 이루고 있으며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으나 종교 간 개종을 유도하거나 타 종교를 모욕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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