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유엔인권보고관이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사이 폭력사태 발생지인 미얀마 라카인주를 방문해 조사를 벌인다.
토마스 오지아 퀸타나 유엔인권보고관은 12일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의 종교 갈등으로 인해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라카인주 시트웨를 방문했다.
퀸타나 보고관의 이번 방문은 지난 9일 시트웨에서 로힝야족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해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데 뒤이어 이루어졌다.
로힝야족들은 강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슬람교도 남성이 경찰의 구타로 인해 숨졌다는 소문이 나돌자 시신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시위대는 수백명에서 1천여명으로 늘어났으며, 경찰은 처음에 공포탄을 발사했으나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지난 11일 미얀마에 도착했으며, 11일 동안 미얀마에서 종교 폭력 실태 및 인권침해 조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라카인주에서는 지난해 두차례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에 폭력 사태가 발생해 200명 가까이 숨지고, 14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중부와 동북부에서도 이슬람교도와 불교도 사이에 수차례 폭력사태가 일어나 40여명이 숨지고, 가옥 방화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