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철폐·금융 개방… ‘리코노믹스’ 탄력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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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首長 리커창의 야심작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비준 받아

관세 철폐·금융 개방… ‘리코노믹스’ 탄력 받을 듯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에 ‘작은 홍콩’을 만들겠다는 구상인 자유무역지대(FTZ) 설치안이 국무원의 비준을 받았다고 상무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밝혔다.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와이가오차오(外高橋) 보세구, 양산(洋山) 보세항, 푸둥(浦東) 보세구 등으로 구성된다. 총 면적은 28.78㎢다. FTZ 내에서는 각종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철폐해 상품 유통을 자유롭게 하고, 외국 은행이 별도 심사 없이 지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 시장을 대폭 개방할 예정이다.

특히 리커창(李克强·사진) 총리가 중국 경제의 혁신 모델로 이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리 총리는 지난달 내부 회의에서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와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자유무역지대의 금융시장 개방안에 대해 반대하자,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자기 의견을 관철하기도 했다.

두 감독기관은 상하이 금융 시장을 개방하면 중국 금융시장 전체가 외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국무원이 자유무역지대를 비준함에 따라 ‘리코노믹스(Likonomics·리커창식 경제개혁)’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단양(沈丹陽)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유무역지대는 개방을 통해 개혁과 혁신을 촉진하려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기능 전환과 서비스산업 개방 확대 등 행정·경제 개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 자유무역지대가 홍콩의 투자·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자유무역지대 관련 법규는 다음 주쯤 확정될 예정이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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