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음주의루터교회, 사상 첫 여성 감독회장 선출2013.08.20 16:16
미국 최대 교단 중 하나인 복음주의루터교회(ELCA)에 사상 첫 여성 감독회장이 탄생했다.
복음주의루터교회는 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총회를 열어 엘리자베스 이튼 목사를 감독회장으로 선출했다. 이튼 목사는 전체 889표 중 600표를 얻어 3선에 도전한 마크 핸슨 목사를 큰 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ELCA는 1만개 이상의 교회와 400만 명 이상의 교인을 가진 미국 최대 교단 중 하나다. 이처럼 큰 교단에서 여성 목회자가 수장으로 선출된 것은 교회내 여성의 역할 확대라는 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튼 목사는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출신으로 우스터대학과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튼 목사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지역과 국가에서 교회에 오는 어떤 사람이든 환영해야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럽계 백인 중심으로 구성된 루터교회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루터교는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2009년 동성애자들에게도 목회의 길을 개방해 큰 논란을 낳았다. 그 영향으로 600여 개 소속 교회가 이탈하고 수많은 신도들이 떠나는 진통을 겪었다.
이튼 목사를 돕고 있는 주디 호섹 집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튼 목사는 전통을 소중히 하면서도 그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신은정 미션라이프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