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200만명… 인접국 “수용 한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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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200만명… 인접국 “수용 한계 넘었다”

시리아 남쪽지역과 맞닿아 있는 요르단 국경검문소에는 시리아를 탈출하려는 난민 행렬이 매일 길게 늘어서 있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부터 지금까지 요르단이 받아들인 시리아 난민은 51만5000명 정도. 요르단 정부는 난민 수용 한계가 넘었다고 판단, 얼마 전부터 1일 수용인원을 줄이고 있다. 때문에 요르단 국경에선 오도 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시리아 난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2년6개월 동안 시리아 난민이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시리아 인구의 약 10%가 국외로 탈출한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난민 숫자는 23만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1년 사이 180만명이 짐을 쌌다. 안토니오 구테레즈 UNHCR 대표는 “하루에 5000명씩 시리아를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미국의 공습이 이뤄질 경우 난민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350만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시리아 난민 폭증은 인접 주변국에 재앙이 되고 있다. 레바논이 가장 많은 72만명의 난민을 떠안았는데 난민 유입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더 이상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쫓겨날까 불안해진 시리아 난민은 산으로 숨어들어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지금까지 46만명을 수용한 터키도 난민 통제를 위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시리아 난민을 한 곳으로 이주시키고 있다. 요르단, 레바논, 터키, 이라크 등은 유엔에 국제적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구테레즈 UNHCR 대표는 “시리아 난민의 절반은 17세 이하 아이들”이라며 “이 세기의 비극을 이웃국가가 인도주의를 발휘해 껴안아 주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미국에선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시리아 공격기간과 규모를 제한하는 새 결의안을 마련했다. 공격기간은 60일로 한정되며 대통령이 의회 승인을 얻을 경우 최장 90일로 정했다. 또 전투 작전을 위한 지상군 파견은 금지했다. 오는 9일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되면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단호한 군사공격에 가담하고 공격을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함대와 발틱함대 소속 노보체르카스크와 민스크 등 2척의 상륙함을 지중해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지중해에 파견된 태평양함대 소속 구축함 아드미랄 판텔레예프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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