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왜 교회를 떠나나”… 미국은 지금 논쟁중2013.08.15 21:10
미국에서 젊은이들을 향한 교회의 역할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레이첼 에반스(32)라는 기독교인 작가가 지난달 27일 이런 제목으로 케이블뉴스채널 CNN의 인터넷 홈페이지 신앙 칼럼난에 쓴 글 때문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20만여명이 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렀고, 트위터에서도 3000명 이상이 퍼 날랐다. CNN 홈페이지에는 이례적으로 7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워싱턴포스트(WP)와 허핑턴포스트, 폭스뉴스도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와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큰 논쟁을 촉박했다”고 앞 다퉈 소개하고 유명 작가와 목회자를 끌어들이며 논쟁에 뛰어들었다.
레이첼은 “20대를 끌어들이려면 최신의 음악과 카페,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비하고 목사가 청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회가 많다”며 “카페라떼 한 잔 건네준다고 젊은이들이 교회로 오는 게 아니고, 교회가 쿨하지 않아 떠나는 게 아니라 예수가 없어서 떠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국민일보 7월 23일 30면)를 인용하면서 “밀레니엄 세대(18∼33세)는 성 문제에서만 거룩을 강조하지 말고, 검소한 생활과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를 돕는 일, 화해와 평화를 만드는 일도 거룩하게 행하라고 가르치는 교회를 원한다”며 “젊은이들을 교회로 데려와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힙스터 기독교인’이란 책을 쓴 브렛 매크래컨은 지난달 31일 WP에 보낸 기고문에서 “교회가 쩨쩨하게 이미지에나 신경 쓰고 젊은이들의 눈치나 봐선 안 된다”며 “우리 20대들은 내게 맞춰주는 메시지가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메시지를 원한다”고 반박했다.
시라큐스 풍성한삶교회의 설립자 존 카터 목사는 폭스뉴스를 통해 “교회는 항상 세상을 사랑하면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고 모든 이를 포용하면서도 죄에서 떠나라고 전해야 한다”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우리가 마음을 열고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듯이, 언젠가는 지금의 젊은이들도 교회에 나와 다시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더 어린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