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부족 케냐, 전 국민 70년간 쓸 대수층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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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부족 케냐, 전 국민 70년간 쓸 대수층 발견

식수 부족에 시달려온 케냐에서 국민이 7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거대한 대수층이 발견됐다. 유네스코와 케냐 정부는 케냐 북부 투르카나주에서 막대한 규모의 담수를 저장하고 있는 5곳의 대수층을 발견했다고 BBC가 11일 전했다.

유네스코는 일본과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지표 투과 레이더 영상과 석유 탐사 시 얻은 지진파 자료를 분석해 대수층 탐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케냐 북서부의 로드와 인근에서 약 100억㎥ 규모의 담수를 저장하고 있는 대수층을 발견했으며, 수단 국경과 가까운 로티키피 분지에서는 최소 2000억㎥의 담수가 매장된 대수층을 확인했다. 1년에 약 30억㎥의 물을 사용하고 있는 케냐로서는 앞으로 7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두 곳의 대수층에는 매년 12억㎥의 담수가 보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곳의 대수층은 시추를 앞두고 있다.

케냐는 약 4100만명의 인구 중 1700만명이 안전한 식수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물부족 국가로 이번에 발견된 물자원이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디 와쿵구 케냐 수자원환경장관은 “수자원 발견으로 투르카나족과 국가 전체가 번영된 미래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이를 개발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을 발견했지만 이를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르카나주는 케냐에서 가장 외진 무법 지대다. 치안 확보와 함께 지역 공동체와 협력해 수자원 기반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국제구호기관 옥스팜의 수자원 전문가 브라이언 맥솔리는 지역 주민들이 “펌프를 돌릴 발전기에 필요한 연료를 확보하고 수자원 시설을 이용하고 유지할 여력을 갖추는 것”이 진짜 과제라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막대한 양의 유전도 발견됐는데, 석유와 물이라는 두 핵심 자원을 두고 인접국가와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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