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교황 (AP=연합뉴스DB) |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인이 사라진 중동 지역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중동지역에서의 종교적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이란, 이라크 등의 가톨릭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동지역에서) 종교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당하고, 생존에 필요한 권리마저 빼앗긴 채 미래도 잃어버리고 외국으로 강제로 출국당해 난민 신세가 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가톨릭교회는 결코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와 가톨릭 헤럴드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동지역에 사는 가톨릭교인들은 소수이고 자주 호전적이고 분쟁적 환경에 둘러싸이게 된다”면서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와 그 외 다른 성스런 지역에서도 (가톨릭교인들의) 눈물이 흐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그는 그러나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관점에서 볼 때 지난 2천년간 중동 지역에서 예수의 이름을 증명해왔던 크리스천이 중동지역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이 지역의 가톨릭인들은 종교적 자유를 포함해 모든 권리를 가진 그 나라의 시민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지난 3년간 정치 소요가 계속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득세했고 이에 따라 소수 가톨릭 교인들은 직접적으로 위협을 당하거나 출국하라는 압력도 받고 있다.
중동지역의 가톨릭 인구는 1천만에서 1천3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레바논은 가톨릭 교인이 전체 인구의 36%이며 이집트 10%, 요르단 5.5%, 시리아 5.0%, 이라크 2.0%, 이스라엘 2.0%, 팔레스타인 1.2%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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