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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퀘벡주 정부 홈사이트에서 제시된 금지(오른쪽)와 허용(왼쪽) 종교적 착용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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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퀘벡(Quebec)주(州) 정부가 공공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종교적 복장이나 상징물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charter)을 마련하여 지난 2013년 9월 10일 공개했다. 이로써 퀘벡주에서 근무하는 공공 기관의 근로자들은 무슬림 두건은 물론 유대교 남성이 쓰는 모자를 포함한 모든 눈에 띄는 종교적 상징물을 착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진 참조). 퀘벡주의 8백만 명의 주민들은 대부분 불어를 쓰며, 많은 주민들이 천주교를 믿지만 퀘벡주 사회는 세속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정부의 행보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번 규정이 캐나다가 추구하는 시민의 자유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이번 규정에 반대하고 있다. 퀘벡주 의회가 이번 규정을 승인하더라도 이 규정에 대한 소송이 캐나다 연방 대법원(Supreme Court of Canada)에 제기될 전망이다. 퀘벡주의 집권당인 친(親)독립 성향의 퀘벡쿠아당(Parti Quebecois)은 현재 주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당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번 새 규정은 학교의 교사와 경찰관, 공무원, 병원 직원, 판사 그리고 교도소의 교도관들에게 적용될 예정인데, 목걸이나 반지와 같은 크기가 작은 상징물들은 괜찮지만 희잡(hijab), 니깝(niqab), 부르카(Burqa)와 같은 무슬림 여인들의 두건과 터번(turban) 그리고 크기가 큰 십자가와 같은 종교적 착용물이 그 적용 대상이 될 것이다 (사진 참조). 이번 퀘벡주의 금지 규정은 지난 2004년 프랑스 정부가 학교에서의 종교적 상징물 착용을 금지한 법안보다 더 포괄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11년 공공 장소에서의 얼굴 전면을 가리는 무슬림 두건 착용을 금지하여 큰 반대를 받았다. 퀘벡주 정부의 드레인빌(Bernard Drainville) 민주적 제도 장관(minister of democratic institutions)은 주정부가 종교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면, 주정부 공무원들도 그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개정된 Operation World(세계 기도 정보)는 캐나다 전체 인구 3,389만 명(2010년)의 72.1%가 기독교인이며, 무종교인 비율이 19.1%, 무슬림 비율이 2.9%인데, 기독교인 2,442만 명 중 천주교인이 1,358만 명이라고 기록하였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캐나다의 현재 인구를 3,514만 명(2013년 4월)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연구 단체 Pew Forum의 연구 조사에 의하면, 캐나다의 천주교인 비율이 지난 1971년 47%에서 2011년 39%로 감소했으며, 개신교인 비율도 1971년 41%에서 2011년 27%로 감소한 반면 무종교인은 4%에서 24%로 다른 종교인들은 4%에서 11%로 증가했다고 한다. (출처: Reuters, 2013년 9월 11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876호) 캐나다의 퀘벡주 정부가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방향에서 이번 금지 규정을 재검토하도록 기도하자.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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