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모든 분들에게 가득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올 2013년 시작부터 금식으로 시작했는데 2013년도를 마무리를 하는 지금 12월 31일, 오늘 7일 금식 중에 이 글을 올립니다. 올해는 유달리도 금식이 많았습니다. 3일, 5일, 7일, 21일 등 여러차례에 걸친 금식 기도가 줄을 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달리 말할수 없을 정도로 은혜 위에 은혜가 넘쳤습니다. 한 알의 밀알교회의 담임목사인 김은주 선교사는 수많은 고난을 헤쳐 나오며 올해 목숨을 걸고 금식하였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2013년 그녀가 담당했던 40일 금식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처절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필리핀의 한 알의 밀알 교회에는 3분이 40일 금식을 하고 있는데 오늘 2013년 12월 31일이 지나면 40일 금식기도를 승리로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수차례에 걸쳐 40일 금식을 하였던 저는 이 금식 자체가 주는 은혜도 알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간으로서 겪어야 하는 말할 수 없는 고통도 알기에 이 세분들, 원목사님, 최광익 집사님 그리고 크리스 버닐 전도사님과 함께 하며 저들을 위해 중보할 수 있음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라 여겨집니다.
타임지가 뽑는 지구촌 10대 뉴스 가운데 하나인 수퍼 태풍 하이엔(Haiyan)이 필리핀의 중부 도시 타클로반(Tacloban)과 레이테(Leyte) 와 사말(Samar) 섬이 있는 중부 지역을 강타한 소식은 매스 미디아를 통해 익히 들어서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지역에 태풍이 오기 불과 2주전 강도 7.2의 지진이 있었기에 하이엔 수퍼 태풍은 지진 피해 후 남은 잔해마저 쓸어 가버렸습니다. 태풍의 풍속(Wind Speed)은 무려 170 mph 에 달하였는데 이는 아직도 완전복구가 안된 미국 뉴올리언즈의 카트리나 태풍 풍속보다 20 mph 가 더 빠른 것으로 역사상 기록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끼친 것은 바람도 있지만 역시 바람이 일으킨 해일이었습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쓰나미와 같은 해일과 비견될 정도인 20 feet정도 파고가 일어나 대부분의 해안 지역을 휩쓸어 버렸다는 점입니다. 단 한번의 태풍으로 인구 1600만 이상이 태풍의 영향권 아래 큰 피해를 입었고 800,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2백만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노숙자(Homeless)로 전락 되었습니다. 현재 사망자는 6155명을 넘어섰고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미확인 실종자만 2천구를 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한 알의 밀알 교회 팀을 이곳을 두번에 걸쳐 다녀 왔는데 시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러서 거리를 걸으면서 숨쉬는 것도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합니다.
(필리핀 신문 Sun Star 의 보고, http://www.sunstar.com.ph/breaking-news/2013/12/29/yolanda-death-toll-now-6155-320840)
● 우리 나라 남한에 해당하는 지역 즉 44개 도의 12,000개 넘는 마을의 코코넛 농장이 대부분 피해를 입음
● 대부분의 큰 나무들이 뿌리채 뽑힘
● 논과 옥수수 농장들이 추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음
● 대부분의 주택과 목재와 컨크리트 혼합 빌딩들이 손상됨
● 전력이 두절되고 통신 시설이 불통됨
● 현재의 피해는 개인 뿐 아니라 마을, 지역, 도시 등 전체적 공동체를 파괴한 상태에 이름
● 급조된 난민촌의 한계로 더 많은 피해자가 늘어 났으며 난민촌 자체도 수퍼 태풍의 피해를 빗겨 나갈 수 없었으며 현재 난민촌의 열악한 상황으로 질병이 대거 발생하고 있음
● 아직도 찾지 못한 시신과 쓰러진 잔해해서 발생한 새로운 병원균과 기타 질병이 이 지역에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
● 태풍 이후 발생된 전염병, 그리고 위생 문제와 상하수도, 전력 부족으로 이중 삼중 고통을 겪고 있는 현지 주민들과 마련되지 않은 거처들
이러한 위급한 상황에서 현재 저희 교회 한 알의 밀알 교회는 모두 2차에 걸쳐 타클로반 사역을 하고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 사역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저희 교회는 김은주 선교사를 비롯해 여러명의 성도들과 팀을 이루어 2013년 12월 3일 -7일 (4박5일) 일정으로 따클로반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을 방문해서 본 첫 소감은 마치 지구의 종말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수퍼 태풍 하이엔은 1969년 미국을 강타한 “카밀(Camil)”보다도 강력했고 기록된 역사 가운데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습니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사망자는 6천명이 넘는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따클로반 목회자들로부터 직접 들은 사실은 따클로반 지역만 2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조직적으로 인원을 줄여서 보고했다고 합니다. 레이떼와 사말지역을 합치면 그 이상의 엄청난 사상자가 있고, 2013년 12월 4일 저희가 눈으로 보는 현재까지도 여기저기 시체들이 즐비하여 무덤에 묻지 못하고, 아직 화장하지도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2천구가 넘는 시신이 신원 확인을 못한채 시정부 산하 땅에 방치되어 있음
미확인 시체를 바라보며 기도하느 김은주 선교사
위의 사진에서 일부 보신 것처럼 한국에서 플랜코리아, 기아대책, 월드비젼, 월드웨이, 코이카등을 통해 후원이 계속되고 있으나 현지답사를 한 결과 그 막대한 자금과 지원물품이 효과적이고 적절한 시기에 배분되지 못하고 있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면 필리핀은 국민이 투표로 선택한 대통령 지도하에 공화국체제이나 중앙집권체제의 통치가 어려운 지방에서는 지방자치제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위에 그 지역의 토착세력과 지방유지 세력들, 종교별, 지역별, 언어별로 각 각 종족과 부족들이 대대로 정치와 상권을 쥐고 있는 형태입니다. 한 지역에 아버지가 시장이 되면, 그 다음은 아내, 자식, 며느리, 딸 등 일가친척들이 같이 사이좋게 세습정치가 다반다사이고 정치적 암살도 버젓이 자행되기도 하는 나라입니다.
가족주의가 강하고 지역주의가 강하니 당연히 정치는 부정과 부패로 물들어 있습니다. 가족들이기에, 친척이기에, 친구이기에 눈감아 주고, 봐주고 넘어가고, 모른 척 해주고, 허물을 덮어주게 되니 단연 부패의 연결고리가 풀릴 수가 없습니다. 필리핀 자국의 시스템이 이러하니 정작 타클로반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도움이 적고, 그 많은 자금과 물품이 계속 지원되고 있어도 여전히 서민들은 배고픔 속에서 도움을 제대로 못 받고, 여전히 피해를 입고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오랜 식민지생활과 빈익빈 부익부의 차이가 심한 필리핀은 지금도 이 나라 초등학교부터 대학생까지 이 나라 학생들은 외국자본이 들어오면 자기들의 자본이 잠식되어 나라를 빼앗긴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자신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 외국인에 대한 회사설립도 까다롭고 외국인 명의로 운영도 안 되고 거대자본이나 막대한 투자가 아니면 이 나라에서 사업이나 장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규모자본으로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대부분이 현지인의 명의를 빌려 불안하게 늘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회적인 시스템이기에 구호물자와 국가 간에 기부된 거대한 자본도 이 재난을 통해 어떤 기관과 어떤 지도자 그룹들의 실속을 차리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복구 팀들이 만난 따클로반 주민들은 구호물자가 원활히 배달되지 않는다고 힘이 없는 제희들에게 항의를 합니다. 당연히 할 수 없는 것이 그 물품들에 대한 딴 마음을 품고 있는 현 정부와 지도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재난을 입은 이웃나라를 도와주는 것은 마땅히 인류애를 바탕으로 된 선의의 뜻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보도된 자료로는 필리핀에 재난이 있자마자 미국에서 먼저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한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해병대 9천여명을 투입해 구호에 나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액수인 2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이뿐 아니라 복구를 위한 군대와 적십자 팀, 여러 의료팀과 복구팀을 보내어 복구 작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필리핀 무상 원조, http://blog.donga.com/lee1379/archives/51983,http://blog.donga.com/press28/archives/9312)
현재 필리핀과 불편한 관계인 중국까지도 필리핀에 10만달러 긴급구호자금과 의료팀 51명, 국제 구호대 30명을 추가 파견 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지원한 액수는 중국과 비교하면 무려200배에 달합니다. 일본 역시 2013년 11월 20일 제 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일장기가 그려진 일본 항공 자위대 C-130 수송기 2대가 필리핀 타클로반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과거 “일본군”의 악몽을 씻어 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은주 선교사과 함께 한 저희 교회 팀원들은 원래 타클로반 출신이며 십장인 마리오집사를 비롯해 로물로집사 그리고 루이스집사, 신학생 제알 그리고 사무엘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값진 답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보완이나 전기, 식수등이 해결되지 않아 예상했던 대로 필리핀 복음주의 협의회 (Philippine Council of Evangelical Churches)팀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저희팀과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태풍후 4주째인 현재까지 공항조차도 전쟁후 폐허지처럼 건물이 부서진 채로 정리되지 않았고, 일일이 손으로 짐을 날랐으며, 흙길도 망가지고 도로가 파괴되었어도 보수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달2013년 10월 15일 필리핀 세부옆 섬인 보홀지역에 지진 한달 후 또 다시 대재앙처럼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영혼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이 지역을 방문한 저의 팀원들 모두 제2차 질병 우려가 있고 커다란 파리와 모기떼들로 댕기열등이 발생될까 정말이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수도관이 파괴되었고, 일부로 식수가 없어서 수도관을 파괴하여 물을 공급하며 도로 중간 중간이 질퍽거리는 상황이었고 …이리 저리 나동거리는 도로의 쓰레기들, 시궁창 냄새, 시체 섞은 냄새, 쓰레기 태우는 냄새등으로 구토와 머리가 아팠습니다.
태풍 피해로 복구를 엄두도 못내는 타클로반 시가지 모습
폐허 가운데 다시 일어서는 현지 주민들
이미 호텔이든 모든 곳들은 숙소가 가득차서 우리는 타클로반의 아나운서 출신의 라니엘 목사(Ptr. Ranial)의 인도로 그래도 천정만 조금 피해를 입은 성도집 작은방 한방에서 우리팀 모두 합숙할 수밖에 없었으며 가끔씩 오는 비를 피해 잘 수 있는 처소조차도 감사했습니다.
일단은 타클로반의 우리 성도들 가정들을 방문하여 집이 완전히 무너진 리얼 상칸 삼바끼타 거리 (Real Sagkahan Sampaguita st Leyte)에 위치한 형제와 마렐로 아세데보 (Marelo Acebedo)가족 그리고 타클로반 시 압피통 마을 (Brgy Apitong Tacloban City)에 사귄 프리실다 핀토(Presilda Pinto)가족과 로드니 피노(Rodney Pino)가족과 제일 폐허가 되어 피난처에 있는 데니엘 목사(Ptr Daniel)교회와 델메나 나시노파(Delmena Nacinopa) 형제의 집등을 줄자로 가로와 세로, 높이를 재어 코코넛 나무(Coco lumber)와 베니다판, 지붕, 못, 볼카씽을 싸서 모두 전달해 주었습니다. 할렐루야 교회가 필리핀 복음주의 협의회를 통해 헌금 하신 것 일부를 받아 전달해 주셨고 저희에게 소정의 액수이지만 헌금해 주신 분들의 정성을 모아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타클로반 내에 85개의 교회 중 80개의 교회가 완전히 무너졌지만 저희는 시간때문에 6곳만 (교회 위치상 2-3시간씩 걸림) 답사하였습니다. 허물어진 교회에서 모여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모습이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나님께서 22년째 선교사로 필리핀에서 부족한 저희 선교사 가족을 통해 성전건축을 짓도록 하셨으니 모든 것이 우연한 것이 없고 주님의 뜻이 있는 듯 합니다. 먼저 하드웨어를 통해 건재상 물건을 파는 중국 사장을 만나는 과정도 드라마틱한 간증입니다. 타클로반에서 하나님께서 물품을 구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한 교회당 2-3백만원이면 나무교회 짓는 건자재를 보조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붕, 코코넛 나무, 못, 볼카씽등등..)
제 일차 타클로반 사역 이후 김은주 선교사와 하바드에서 대학원 과정을 하는 저희 딸 샬롬과 한 알의 밀알 교회 성도들이 다시 팀을 이루어 이번에도 2차 사역을 다녀 왔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그렇게 많은 세계 구호단체와 국가들이 원조를 했어도 현지를 가보니 전혀 도움이 손길이 미치지 못했고 아직도 타클로반 시는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고 있었음을 보았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팀을 꾸려서 12월 초에 다녀 왔는데 그때는 태풍 이후 4주가 막 지난 시점이었고 이번 2차에는 12월 22일에 출발하여 한 주간을 그곳에서 구조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한 알의 밀알 교회 제 2차 현지 복구팀
현지의 복구팀의 모습들
유니세프를 비롯한 구호단체 텐트들
여전히 6천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 즉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이 2천구나 달해서 그곳을 지나면 악취가 진동하고 공기 중에 떠 다니는 바이러스 감염의 상당히 높은 것을 보았습니다. 각국의 구호단체들이 텐트를 치고 그곳에서 와서 사역하지만 아직은 어떤 구체적 도움을 주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며 구호에는 실제적 도움을 주지 못함을 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방문했지만 여전히 요원한 완전 복구
그래서 저희 한 알의 밀알교회 팀은 지난 번 일차 사역을 통해 준비하고 조사한 상황을 토대로 이번 태풍 피해의 핵심 지역인 타클로반 지역의 개신교회 85교회가운데 20여 교회를 제외하고는 지붕이 달 날라라고 그저 변기통 하나만 달랑 남아 있는 처참한 모습들을 보고 이지역 개신교회를 복구하는 나무와 지붕재료 그리고 건축 재료들을 직접 구입해서 현지 교회에 직접 전달하여 교회 복구를 돕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렇게 복구된 교회가 20-30교회에 달합나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복구 자재 비용만 적게는 200만원(한국돈) 그리고 많게는 300만원 내지는 훨씬 더 들지만 가장 피해가 심한 교회부터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복구 추진중인 수십여개 교회 가운데 Jesus Christ the Answer 교회의 모습
Jesus Christ the Answer 교회 내부 모습
십자가마저 꺽인 교회가 로상에 임시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
교회 복구 목록표를 논의한 Jesus Christ the Answer 교회 목사 부부와 함께
이제 필리핀 한 알의 밀알교회에서는 지속적으로 그곳을 방문하여 제공된 교회 재료로 제대로 교회 재건이 되었는지의 여부와 앞으로도 더 많은 교회를 새롭게 복구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린 성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입니다.
새해에도 넘치는 주의 은혜 가득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2013년 12월 31일
김종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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