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5명의 재산이 전 세계 인구 중 소득 하위 50%가 가진 재산과 대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1일(현지 시각) ‘부는 어떻게 분배되는가’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부(富)의 불평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부자만이 최고의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미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5명이 가진 재산 합계는 총 1조7000억달러(약 1800조원)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 70억 인구 중 소득이 적은 35억명이 지닌 재산의 합과 맞먹는 액수다. 또 전 세계 소득 상위 1%(7000만명)의 재산은 총 110조달러(약 11경7000조원)로 전 세계 소득 하위 50%가 지닌 재산의 65배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옥스팜은 최상위 부호 85명의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자료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포브스가 지난해 발표한 ‘최고 부자 100인’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은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 텔레콤 회장으로 약 730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70억달러)와 스페인의 패션 재벌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회장(570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535억달러)이 4위였으며, 한국인 중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30억달러·공동 69위)이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들었다.
[이준우 기자 rainrac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