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교회서 무장괴한 총기난사, 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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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교회서 무장괴한 총기난사, 6명 사망

23일(현지시간) 케냐 몸바사의 한 교회에 2명의 무장괴한이 침입해 신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 로이터=뉴스1

(몸바사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 23일(현지시간) 케냐 몸바사의 한 교회에 난입한 무장괴한의 총기 난사로 6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무장한 괴한 2명이 교회 뒷문으로 들어와 예배중이던 신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사건 당시 기도모임을 인도하던 릴리안 오몬디는 “2명 모두 큰 총을 가지고 있었으며 교회 내부 곳곳에 총을 쐈다”며 “땅에 넘어진 채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교회 내부는 피 범벅이 된 성경과 뒤집힌 의자, 탄피들로 어지러져 있었다.

이들 괴한은 이후 인근의 다른 교회도 공격하려 했으나 순찰 중이던 무장 경찰을 발견하고는 자리를 피했다.

케냐 적십자에 따르면 총에 맞은 사람들 중 2명은 즉사했으며 다른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

한 2세 어린이는 총탄이 두개골에 박힌 채 병원으로 실려왔다.

케냐 내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들이 도주했다고 밝혔다.

아직 이번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 않지만 로이터통신은 괴한들이 케냐어가 아닌 외국어를 사용한 점을 감안할 때 인근 소말리아 이슬람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인 알샤바브와 동조 단체들은 케냐 군의 앞선 소말리아 내 알샤바브 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케냐 내에서 유사한 테러를 수차례 감행한 바 있다. 피해 대상 중 몇 곳은 교회이다.

알 샤바브는 지난해 9월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를 일으킨 단체이다.

기독교인이 다수인 케냐에서는 소외감을 느낀 국경지역의 이슬람교도들이 인근의 이슬람 무장세력에 꾸준히 가입하고 있다.

케냐 정부는 이 같은 무장세력과 주민들의 연결망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도성향의 종교지도자들은 지나치게 힘을 행사하는 전략은 오히려 이슬람 청년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뿐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몸바사의 저명한 이슬람 성직자인 주마 은가오는 “테러범들은 어떤 종교나 올바른 신념을 지닌 단체를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이 아니다”라며 “만일 이번 테러가 이 지역 종교들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고 저질러진 것이라면 이는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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