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김기대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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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드리는 59번째 기도편지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한국의 봄소식을 들으며 캄보디아에서도 봄을 느끼고 싶어 길가에 핀 아카시아과 나무의 노란 꽃을 유심히 보고 감탄도 해보지만 점점 더워지는 캄보디아의 열기는 한국의 봄기운을 느껴보려는 제 마음을 더 심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눈이 내렸던 한국의 지난겨울이지만 봄이 오는 것을 막지 못하듯 주님으로부터 비치는 따뜻한 햇살이 한국교회를 어루만져주시고, 북녘 땅 형제들의 마음도 녹여주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얼마 전 이삭학교에서 기도하는 중 많은 눈물을 주셨습니다. 삭막했던 제 영혼에 건기를 끝내고 우기를 알리는 캄보디아의 소낙비처럼 제 영혼을 촉촉이 적셔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찾아와주셨습니다. 자녀들 대학을 위해 오래 전부터 기도를 시키셨습니다. 선교지에서 자녀들의 학업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고등학교까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상은 저희들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 기도 외에는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이것은 저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교사들의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장학금이 아니면 한국이든 미국이든 대학진학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큰 아들 예혁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가진 미국 대학으로부터 현재 2/3정도의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사정을 잘 알고 계신 IBCD 김영걸 목사님과 사모님의 도움과 배려로 IBCD 공동체에 머물면서 대학을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채워져야 할 재정이 있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있을 줄 믿습니다. 예혁이를 두고 기도하는 중 하나님께서 분명한 말씀으로 제 마음에 각인시켜주셨습니다.

 

네가 내 일을 하니 나는 네 일을 하겠다.”

 

이 말씀을 듣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예혁이 대학문제에 대한 응답 때문이 아닙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을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는 것과 예혁이를 기억하고 계시는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깨달음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됨에 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저희가 예혁이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저희를 대신하여 김영걸 목사님 가정이 예혁이 부모의 역할을 해주시면서 대학과의 관계를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인자하심을 경험 할 수 있었고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한 영으로 엮어주시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 줄 때 그 누군가는 또 다른 사람의 진정한 공동체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을 하십니다. 하나님 나라 공생의 법칙입니다.

예혁이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예혁이는 선교사로 헌신을 했습니다. 20년 가정 사역의 첫 열매입니다. 가난한 자들의 좋은 친구가 되는 선교사로 준비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단순히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가정에서 선교사로 파송을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모판에서 훈련을 받고 주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순종하여 가기를 원합니다. 물론 캄보디아로 와서 함께 사역을 했으면 좋겠지만 주님께서 하실 일이라 믿습니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며(2009-2013)

저희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약 5년의 세월동안 자립과 지속 가능한 선교에 대한 대안을 준비해오고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지만 많은 열매들을 주셨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저희가 추구하고 있는 선교의 방향이 바른 방향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오히려 느린 속도 때문에 방향을 바르게 잡아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일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물질로 지원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체계화하기 위해서 논문을 썼습니다. 저희를 향한 동역자들의 기도와 재정이 바르게 사용되어지기를 위해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었습니다.

그동안 5년의 세월을 통해 허락하신 작지만 큰 기쁨의 열매들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작년에 만들었던 쉐플러 리플렉터 태양열 조리개를 이용하여 팜슈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실패도 하지만 장작이 아니라 태양열을 이용하여 팜슈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500개 이상의 팜슈가를 만들어 판매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친환경적 일거리도 창출하고, 팜슈가 팀은 자립 할 수 있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절망도 포함되어 있지만 희망이 더 큽니다. 이삭 학교 농장의 효녀들인 닭들이 열심히 계란을 낳으면서 유정란 유통이 자리를 잘 잡아 양계 팀도 자립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 밤에 들어온 밤손님으로 많은 닭을 잃어버려 공급에 차질도 있었지만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삭 모링가 초기 사업을 진행했었던 한동대 이상웅 형제의 갑자스러운 사고 소식으로 상웅 형제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가슴 아파했는데 상웅형제의 부모님과 동생이 이삭학교를 방문해서 상웅형제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과 함께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저희들도 상웅형제의 애정이 담겨 있는 모링가 사업이 더 의미 있게 만들어지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링가 사업도 꾸준히 자립을 하고 있습니다. 채소 재배도 조금씩 진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양돈과 에코솔라는 여전히 준비단계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새로운 일들을 열어 가실 것이라 믿습니다. 시간이 다른 일들에 비해서 더디지만 하나님께서 일을 열어주시면 양돈과 에코솔라의 자립뿐만 아니라 사역 전체의 자립을 위해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효자 사업이라 다른 것에 비하여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햄 소시지 가공 전문가가 연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에코솔라와 협력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에너지팜 회사가 잘 준비가 되어 들어올 수 있는 여건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5년 동안 생태와 경제적 자립 부분에 대한 집중의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것은 끼리봉과 뜨러다봉 교회가 지역교회와 토착교회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미래 5년을 준비하면서(2014-2018)

 

2014년부터는 저희가 아웃리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모든 스텝들이 마을 전도를 나갑니다. 그리고 매 년 두 차례, 캄보디아 국내 아웃리치와 국외 아웃리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삭 공동체와 개척교회 스텝들이 준비해서 캄보디아 농촌교회와 마을을 섬길 계획입니다. 동시에 MMF와 협력하여 베트남, 네팔 등 해외 선교 경험들을 가질 계획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갑니다. 이삭 공동체가 선교적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이삭 공동체에서 선교사를 파송할 날이 속히 올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지난 5년은 EEMC(Eco Edu Mission Community)의 기초가 되는 Eco 영역인 생태(Ecology)와 경제(Economics)에 집중을 하면서 자립 지속 가능한 농업개발을 위한 기초를 놓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5년은 자립을 위한 사역뿐만 아니라 교육 영역과 선교영역 그리고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일들입니다. 이 일들을 위해 2014년 필요한 일들이 있습니다. 기도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일들입니다.

첫 번째 20149월 이삭학교 내 유치원 개원을 두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채플관 1층에 유치원 교실을 만들 계획입니다. 4개의 교실을 넣는 공사와 유치원에 필요한 교구들이 필요합니다. 10,0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기도해주세요.

두 번째는 도서관을 만드는 일입니다. 캄보디아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학교 교과서 이외에 교양도서를 읽어 본 책이 있느냐의 질문에 80%가 단 한권의 책도 읽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삭학교에 들어온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에게 책을 읽히는 일입니다. 이 일이 함께 진행되지 않으면 교회에서 진행되는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이 깊은 삶의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균형잡힌 영향력을 미치는 지도자로 자랄 수가 없습니다. 먼저 1,000권의 책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 공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 또한 10,0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입니다. 책값만 5,000달러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삭도서관에 책보내기 운동(15달러)을 전개해주세요.

세 번째는 이삭학교 내 결혼한 가정들이 살 수 있는 집을 짓는 일입니다. 공동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의식주 해결과 자녀교육, 의료문제라 생각합니다. 결혼한 가정들이 안전하게 자녀들을 키우면서 편안히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함께 사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부러워 할 수 있는 이삭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소박하지만 함께 의식주와 자녀교육,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자립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이것이 가장 좋은 선교의 모델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한 가정을위한 집을 짓는데 약 6,0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올해 3채의 집이 필요합니다. 저는 교회당 짓는 만큼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기도해주세요.

네 번째는 이삭학교 내 컴퓨터 교육실을 만드는 일입니다. 교육 대상은 이삭학교 학생들과 방과 후 교육에 참여하는 초중 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컴퓨터실에는 전기를 적게 먹는 노트북 20대와 교육용 빔 프로젝트와 책걸상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져온 오래된 노트북으로 부분적으로 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만 잦은 고장과 오래된 버전으로 컴퓨터 수업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많은 재정이 필요로 하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유치원과 도서관, 컴퓨터실, 공동체 스텝 하우스는 사람을 길러내는 영적 육묘장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마음의 소원함을 주시는 사람들을 통해 하실 것입니다.

 

긴 기도편지가 되었습니다. 계속적으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프로젝트의 진행과정들을 계속 다음카페 http://cafe.daum.net/SSAD를 통해 올리겠습니다. 후원금은 아래의 구좌를 보내주시고, 성함과 함께 후원목적(유치원, 컴퓨터, 스텝하우스, 도서관)을 기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43월 캄보디아에서 김기대 류소현 예혁 예성 예린 드립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068-25-0015-971 (사단법인 미션컴몬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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