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독교 대학, 동성애 반대 정책으로 인가 거부 당해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입력 Jun 17, 2014 07:36 AM PDT
캐나다의 한 법학대학이 동성애를 금지한 정책 때문에 정식 법학 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뜻밖의 반대에 부딪혔다.
기독교 종합대학교인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Trinity Western University)는 학칙에 의거해 학생들에게 “한 남성과 한 여성 간 결혼의 신성함을 깨뜨리는 그 어떤 성적인 접촉으로부터 자발적으로 절제할 것을” 의무로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동성애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기독교 교육기관으로서 당연한 학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이 이 학교 법학대학이 정식 법학 학위 발급 기관으로 인가 받는 데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브리티쉬컬럼비아법학협회(Law Society of British Columbia)는 동성애를 금지한 학칙을 문제 삼아 이 대학에 인가를 내리는 것을 거부했다.
협회는 학교가 교직원과 학생들의 동성애 관계를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금지하고 있다며, “만약 교직원과 학생 중 누군가에게 법학 대학과 내 배우자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그는 배우자를 택해야 할 것이다. 이는 차별적인 정책이다”며, “자신의 가치관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은 법의 정신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일간 내셔널 포스트(National Post)에 따르면, 이번 인가 과정에서 협회는 일종의 자문단 역할을 할 뿐이며, 실질적인 심사단의 경우 찬성 3210표, 반대 968표의 비율로 이 대학의 인가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지 동성애를 금지한 학칙 때문에 인가를 거부 당했다는 사실은 법조계에 널리 퍼진 동성애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 보여 준다는 것이 학교측의 입장이다.
밥 쿤(Bob Kuhn) 총장은 성명을 통해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와 관련한 결정들이 대중적인 견해에 좌지우지되어서는 안된다”며,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에서 우리 졸업생들의 신앙이 이들이 법관으로서 일하기 위한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된다. 정의로운 사회는 모든 이들의 종교적 권리를 보호하는 사회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