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단기선교여행 키워드는 안전 또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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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올해 한국교회 단기선교여행은 세월호 여파로 안전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사랑의교회 단기팀 활동 모습. 국민일보DB
본격적인 단기선교여행 시즌이다. 올해 한국교회 단기팀의 키워드는 뭘까. 6일 주요 교회들에 따르면 안전이다. 교회마다 위기·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활동 지역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에 치중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세월호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참가자들도 예년보다 대폭 줄었다. 단기선교여행은 6개월∼2년 미만의 단기선교와는 달리 1∼2주 현지에서 봉사하는 활동을 말한다.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단기선교여행 참가자를 대상으로 위기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부터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선교부 실무자와 대학청년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위기 매뉴얼을 익히고 팀장 인솔 교육을 실시했다. 사랑의교회는 올해 66개팀 860여명이 22개국으로 떠난다. 한정훈 담당 목사는 “소요가 빈번한 태국은 이번에 제외했다”며 “참가자들은 외교부가 제작한 ‘해외안전여행’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는 매년 3000명이 해외아웃리치에 참여했으나 올해는 이에 못 미칠 전망이다. 교회는 외교부가 정한 여행경보지역 1, 2단계 국가만 가는 것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각 팀장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현장 선교사에게는 무리한 일정을 진행하거나 위험을 수반한 안내는 자제토록 당부했다. 선교 담당 도육환 목사는 “선교는 어차피 리스크가 따르는 것이지만 올해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며 “위축되지 않으면서도 조용하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최근 성경번역선교회(GBT)에 의뢰해 위기 상황을 체험했다. 실제 위기상황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위기 시 대응 훈련을 한 것이다. 후쿠오카(일본) 단기팀의 경우 일본 선박인 카멜리아를 타고 가기로 했다. 팀은 비상 시 피난법에 대해 수차례 안전교육을 받았다. 

경기도 안산 교회들은 올 여름 단기선교여행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는 올해 해외 단기선교여행을 모두 취소했으며 국내 선교활동도 축소했다. 교회학교(영아부∼고등부)의 경우는 외부 행사 대신 예배당 안에서 가족 중심의 예배와 프로그램을 갖기로 했다. 꿈의교회(김학중 목사) 관계자는 “안산지역 교회들의 단기선교여행은 대폭 축소됐다”며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외교부 안내를 따르는 등 안전한 선교 활동을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금년에는 이집트 버스 폭탄테러와 세월호 영향으로 교회마다 안전 의식이 높아졌다”며 “중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위기관리팀을 만드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오는 10일과 15일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로교회와 대구시 중구 동부교회(김서택 목사)에서 각각 위기교육을 실시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정국 사무총장은 “준비를 많이 할수록 결실도 크다”며 “직접 전도는 가급적 삼가고 봉사활동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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