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부터 23일까지 파라과이 아순시온 근교의 아름다운 작은 마을 San Bernadino 에서 선교남미 2015 에 참석해 ‘라틴 아메리카의 기독교 역사와 한인 디아스포라의 책임‘ 에 관해 강의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특권이였습니다. 그곳서 브라질과 파라과이 칠레 멕시코 그리고 미주의 한인 디아스포라 리더들과 1.5세 2세들을 만나 중남미 디아스포라의 역사적 사명과 비젼을 고민하며 공유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축복이였습니다.
35년도 더 넘는 그 옛날 먼 극동에서 날아 온 이방인 소년으로서 미지의 세계에서 겪어야 했던 그 모든 힘들었던 기억들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긴 파라과이 또 아름다운 휴양지 산 베르나디노 마을의 변함없는 그 거리와 동산 그리고 으빠까라이 호수를 그 오랜 세월 뒤 다시 거닐수 있다는 것은 서리얼(surreal) 한 경험이자 나를 반석과 우묵한 구덩이에서 파내사 (이사야 51:1) 이곳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 (삼상 7:12절)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들이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린시절 파라과이를 떠나 먼 객지에서 생활하고 성장했던… 사반세기를 훨씬 넘고 또 한번 강산이 변한 그 긴 세월 동안 마음의 고향과 같은 파라과이를 아직까지 지켜왔던 그 어린시절의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특별한 은총이였습니다. 이제 머리가 희어지고 (또 더러는 빠지기도 했고…^^) 주름이 이마에 깊히 패이기 시작한 옛 친구들의 헤맑은 미소를 보면서 그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우리를 인도하시고 함께 해주신 주님의 선하심을 노래하고 또 찬양합니다.
2. 선교남미 2015 참석 두번째: 어린시절 모교회 방문…
으라까라이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전원도시 San Bernadino 에서 3박 4일로 열렸던 선교남미 2015 가 끝난 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위치한 파라과이 한인연합교회와 쉴만한 물가 교회에서 설교를 요청받아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설교를 하러 강단에 올라섰을때 저는 지나간 38년의 시간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회에 젖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두 달 채 못 다닌채 까까머리 소년으로 조국을 떠나 먼 남미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던 부모님을 도와 옷 보따리 장사와 채소가게 일을 하면서 나는 나에게도 과연 ‘내일’이라는 것이 주어질까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두려움가운데 살아 갔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힘들던 소년시절… 그 낮선 타지에서 이민교회는 나에게 피난처가 되었었고 바로 이 소년시절의 모교회인 파라과이 한인연합교회에서 그리스도는 나를 만나주셨고 내 구세주가 되셨으며 또 턱없이 부족했던 나를 사역자로 부르셨습니다.
눈물겹게 아름다운…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추억들이 담겨있는 모교회 한인연합교회에 몇십년만에 다시 돌아와 말씀을 선포하러 강단에 올라섰을때 저는 한때 희망없이 살아갔던 그 볼품없던 까까머리 소년을 지금까지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 그 힘든 시절을 함께 공유했던 소년시절의 동무 희수형이 목회하시는 쉴만한 물가교회에서 오전 예배때 말씀을 선포하며… 그 시절을 함께 공유했던 또 다른 사역자 Arriba Niño! 사역을 하시는 양창근 선교사님 사역지를 방문하면서 부족한 사람들을 부르셔서 인생의 일거리를 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부족한 사람들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그 사랑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이 사역들을 감당케 하시기 위하여 주께서 그때 우리들을 그 외로운 골짜기로 내몰으셨던 것임을 이제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처음 부르셨을때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그 감동과 그 감격…
내 심장의 고동소리가 멈추는 그 날까지 그 감사와 감동이 평생 내게서 떠나지 않게 해달라는 초심을 결코 잊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 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내 삶의 유일한 기쁨이요 자랑이요 면류관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다시 해봅니다..
무덥지만 아름다운 남국의 안식일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