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임준표 선교사 :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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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선지자를 모독하는 불란서 charlie Hebdo 잡지 만평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이슬람 권의 분노가 극에 달한 1월 16일 니제르 4개 지방 도시에서 교회와 성도들의 집을 불태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방도시에서 교회들에 대한 무슬림 방화사건은 늘 있어 왔기에 이번 사태도 쉽게 잠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1월 17일(토) 아침 저희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선교부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었고 교장 김정연 선교사와 700여명의 생수중고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9시경 이슬람 폭도들에 의해서 니제르의 모든 교회와 기독교 학교 및 선교부 들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는 긴급 제보를 받고 먼저 저희가 개척한 장로교회들의 목사와 전도사님들에게 전 가족 긴급 대피 지시를 내리고 생수 중고의 700여명의 학생들을 먼저 대피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주위에서는 시커먼 연기들이 곳곳에서 피어 오르고 폭도들의 아우성 소리가 가까와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겨우 몸만 간신히 빠져져 나오니 모든 길거리는 폭도들로 가득하고 저희들은 어디로 피신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성난 폭도들이 공격하는 상황가운데서 저희들은 마침 풀라니 부족이 20여 채 작은 초가집으로 군락을 이루고 사는 곳으로 숨어들어서 대피를 요청 했습니다. 그때에 그들 사이에 우리를 숨겨줘야 한다는 그룹과 우리를 숨겨주면 자기들도 위험하니 내보내야 한다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저희들을 숨겨주었고 저희들은 상황이 진정 될 때까지 5시간을 숨어 있었습니다. 숨막히는 순간 동안 전화로 시시각각 들어오는 우리 장로교 선교부의 피해상황 소식을 접하며 저희의 가슴은 찢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목사님 300여명의 폭도들이 선교부 컴파운드로 진입을 했습니다… 지금 생수 교회가 불타고 있습니다… 선교부 사무실이 불타고 있습니다… 이제 폭도들이 선교훈련 센타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아 목사님 선교훈련 센타가 불에 타고 있습니다… »

성도들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보고가 전화기를 타고 흐를 때 우리의 마음도 불타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로쏘궁구 교회의 전도사님께 다급한 전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 목사님 폭도들이 교회의 모든 기물들을 부수고 지금 막 교회 방화를 시작했습니다. «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난감한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한 가지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하나님 인명 피해 만은 막아 주십시오. » 그리고 그 숨어 있는 다섯 시간 동안 니제르 선교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해 주시던 교회들과 성도님 들이 생각났고 그분들께 전화로 긴급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광란의 시간이 지난 후 폭도가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수 중고등학교가 있는 선교부 컴파운드로 돌아오니 그 안은 오전의 그 평온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완전히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생수교회와 선교부 사무실과 선교훈련 센타가 시뻘건 불길에 타고 있었습니다. 생수교회의 300 여 개의 의자들이 다 잿더미로 변해 흔적 조차 남지 않았고 이들은 성경책과 찬송가와 성가대 가운을 한 군데 모아 놓고 불을 질렀습니다. 십자가가 새겨진 두 개의 강대상은 2층에서 아래로 던져진 후 한번 더 불구덩이에 던져졌습니다. 교회 전면에 크게 새겨진 붉은 색 십자가는 검은 십자가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분노를 십자가에 화풀이 하려는 듯 십자가 밑에 모든 기물들과 악기들, 성경, 찬송가, 의자 300개, 그리고 심지어 송판 30 여 개를 올려 놓고 마음껏 휘발유를 부어 십자가를 불태웠습니다. 검게 그을린 참혹한 모습의 십자가는 그들의 모든 분노를 다 참아 내고 검게 타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사진으로 본 큰 아들이 진민이 이렇게 썼습니다. «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 막내 다니엘이 썼습니다. « 사진을 보고 마음이 무너지네요. » 그 때 아내가 이렇게 답장을 했습니다, « 그래 함께 마음 아파하자. 그러나 그들이 십자가를 불태운다고 우리 가슴, 우리 영혼에 새겨진 십자가를 불태울 수 있겠니? «

그들이 오래 전부터 교회들을 공격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정황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불을 붙이기 위한 수 많은 폐 타이어들을 동원했고 차량을 통해 엄청난 양의 휘발유들이 배달되었습니다. 폭도들은 방화를 위한 매뉴얼에 따라 특별 훈련을 받았고 정확히 선교부와 학교의 어떤 시설에 무엇이 있는 것까지 다 파악하고 일사천리로 그 목표들을 공격했습니다. 불로 태우고 끄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학교와 선교부 내의 50 여 개 의 모든 수도 시설을 완전히 망가뜨려 놓았습니다. 모든 전기 시설과 선풍기 등등을 회복 불가능하게 부수어 놓았습니다. 선교부와 학교의 수 많은 철문과 창문들을 부수기 위해 중장비까지 동원했습니다. 그날 그들은 이렇게 우리 한국교회 성도님 들이 눈물의 기도로 개척한 두 개 교회와 생수 중고등학교, 그리고 선교부 사무실, 그리고 선교훈련 센타를 불에 태우고 기능 마비상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니제르의 거의 모든 교회들이 이 날 불에 탔습니다. 니제르 전역에서 10여명의 순교자가 발생했습니다. 저희들이 28년 동안 니제르에서 선교사역을 하는 동안 처음으로 수도 니아메이에서 순교의 피가 흘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함으로 교회의 문이 닫히길 기대했을 것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예배당이 불탔다는 이유로, 무슬림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4개의 교회는 주일 아침(18일) 7시에 예배를 드린다고 성도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광고를 했습니다. 니제르는 요즈음 7시에 해가 뜹니다. 대중 교통 수단이 없는 니제르에서 성도들이 새벽 별을 보고 집을 나와 7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멀리서 한 시간씩 걸어서 모여들었습니다. 아주 집이 먼 몇 성도들을 제외하고 모든 성도들이 다 모였습니다. 부인들은 아기들을 안고 왔습니다. 집사님들은 한 명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 날 예배 드린다는 이유로 순교할 수도 있는 그 시간 그들은 평소 때 처럼 그러나 어느 때 보다 결연한 모습으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늘의 설교의 주제는 그 말씀이었습니다. ‘너희가 세상에서는 환란을 당하나 담대 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 저희들은 예배 후에 그들이 대견해서 한 명 한 명 성도를 안아 주며 격려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그들의 믿음을 기쁘게 받으셨을까요?

대사관에서 오늘 출국 권고가 내려왔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 중에 선교사들이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러나 저희에게는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니제르 전체의 성도들이 고난 받고 있는데, 우리가 눈물로 양육한 사랑하는 성도들의 생명이 일각에 달려 있는데 그들의 목사로서,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로서, 그들을 내버려 두고 떠날 수는 없습니다. 선교사 개인의 안전만이 위협이 된다면 우리는 기꺼이 잠시 피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패닉 상태에 있는 성도들을 격려하고 그들과 함께 이 시련의 때를 견딜 때입니다. 저희들에게 필요한 것은 여러분의 기도입니다. 저희들은 18일 까지 아는 지인 댁에 피신해 있다가 19일 아침 상황이 호전되어 다시 컴파운드로 돌아 왔으나 오후부터 ‘무슬림 들이 전화 문자메시지로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무직위로 대량 살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19일 밤은 니제르 내무부에서 중무장한 군인 7 명을 보내 주어 저희들의 자택이 있는 선교부와 학교 컴파운드를 지켜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저희들을 보호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니제르에서 최고의 명문학교인 생수중고등학교가 테러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무슬림 사람들이 찾아와 저희들을 위로하고 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무슬림 임에도 생수 기독교학교의 사건에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학부형들이 찾아와 위로의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들 중에 한 학부모는 나는 무슬림이지만 기독교 학교인 생수학교를 좋아하고 그 교육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3 자녀가 생수 중고등 학교를 졸업했고 지금도 3명의 자녀가 아직도 생수 중고에 다니고 있습니다. 힘을 내십시오. « 여러분은 우리 니제르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 생수 중고의 학부형회가 학교 복구하는데 도울 일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를 복구하는데 몸으로라도 봉사를 할 테니 불러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이슬람 가정의 학생들입니다. 아름다운 꽃은 시련의 밤을 지내고 꽃을 피웁니다. 지금은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지만 언젠가 그분께 감사하는 날들이 올 것입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의 복음을 위해 고난의 길을 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 길은 우리 주님이 걸어 가신 길이기 때문 입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저희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여러분들께 저희들의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저희의 믿음이 이 고난의 때에 하나님께 드려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주 니제르 선교사 임준표 김정연 드림

피해상황
1. 생수 교회 100평 예배당(학교 강당 겸용) 및 40평 소 예배당 화재로 소실
2. 선교부 사무실 화재로 소실(컴퓨터, 복사기, 프린터 및 학교 기자재)
3. 선교 훈련 센터 80평 화재로 전소
4. 생수 중고등학교 기물 파괴, 교실 18 개 창문 및 문 망가짐, 선풍기 및 전기시설 망가짐양호실 완전 파괴.
5. 생수중고등학교 및 선교센타 전 전기시설 파괴
6. 생수 중고등학교 전 수도시설 파괴
7. 로쏘궁구 교회 및 사택 기물파괴 및 일부 화재로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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