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피지 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 신 봉 균선교사님이 보낸 7월 선교 편지

468
0
SHARE

가는 세월을 느끼지 못한 선교지의 삶
선교지에서는 오늘이 공휴일인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배식을 하기 위해 타운에 갔는데 왠지 거리가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오늘이 공휴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날이 싸늘하기 때문에 따뜻한 사골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도록했다. 날이 싸늘해도 머리와 덥수룩한 구렛나루는 깎아야 하기에 식사가 끝나고 바로 머리를 깎기 시작했다. 머리깎는 모습을 사진찍도록 귀신들린 수렌에게 또 정신분열된 압둘에게 사진 찍는 방법을 가르쳐주면서 사진을 찍게 했다.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한가 보다. 이 사진은 여러차례를 실패하고 난 후 많은 사진 중에 얻은 사진이다. 나는 이렇게 이들과 시간이 가는 줄도 날짜가 가는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달팽이의 이동
저녁무렵 저녁에 추울것 같아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이 입지 않은 옷을 가져오셔서 그 옷을 가지고 가서 나누어주었다. 사두가 맨바닥에 누워 있다가 차거운지 낙엽위에 가서 눕기 위해 달팽이가 기어 가듯이 달팽이처럼 밀고 약 15 m 정도를 가는데 오분 이상이 걸렸다. 달팽이의 걸음처럼 말이다. 또 덮어야 할 이불도 끌며 가고 있다. 어서 이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속히 이들도 씻고 닦고 먹고 마시고 편히 잠자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기를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난 저들에게도 그런 선한 조건을 달라고 기도한다.

이 땅이 거룩한 땅이 되기를…
오늘 아침배식이 끝나고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땅은 전임 추장이 나에게 땅을 주겠다고 약속한 땅인데 신임 현재의 추장이 보류하고 아직도 주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저들의 잠자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려서 배식을 하고 있는 그곳에 터를 고르고 저들이 그곳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숲이 우거져 풀을 다 베어 내고 땅을 고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비지 땀을 흘려볼 참이다. 아주 넓은 땅이지만(약1000평 이상) 아주 적은 공간이라도 저들이 마음 편하게 잠잘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 땅을 고르기 시작한 것이다. 땅을 고르는데 아주 큰 지네가 얼마나 많은지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신명기 7:20-22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며 기쁨으로 땅 고르는 작업을 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나무는 벼락을 맞고 불 타버린 나무다. 죽어서 누워 있는 나무는 천막을 칠 수 있도록 대들보로 사용하려고 한다. 이제 이곳 이 땅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며 섬김의 삶이 실천 되어지고 복음이 전파 되는 거룩한 땅 야곱이 돌베개를 새웠던 벧엘이 되기를 기도한다.

야곱의 잠자리
추운데 더 이상 땅 바닥에서 자게 할 수 없어서 세벽에 기도하면서 파랫트를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찾기 시작했는데 생각 보다 더 쉽게 빠랫트를 만오천원에 10장을 구할 수 있어서 이렇게 잠자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집에서 공구를 챙겨서 마루를 만들어야 한다. 나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비록 집이 아니고 풀밭 이지만 차가운 땅바닥이 아닌 마루에서 잘 수 있다는 것 만해도 야곱이 잠자던 광야 보다 우리는 행복하다. 기쁜 마음으로 어서 가서 일을 해야지 하며 나는 연장을 챙긴다. 예전에 사용하던 현수막을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빠렛트로 잠자리 마루를 만들고 바람이라도 막아 보자해서 현수막으로 바람 막이를 했더니 그만 양 우리처럼 되어 버렸네요. 비록 양의 우리처럼 되었지만 우리들은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추어진 아파트 또는 빌라에서 살면서도 감사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비록 풀 숲을 이루고 있는 풀밭 일지라도 기쁨과 평안이 있다면 우리는 만족합니다. 저 고급스런 주택과 아파트가 아닐지라도 편히 지친 몸 쉴곳이 있다면 우리는 행복합니다. 밤 이슬로 잡초들이 살아 가듯이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지만 밤 하늘에 쏟아지는 이슬에 젖는다해도 내 마음 평안함에 감사 합니다. 우리는 지붕이 없기에 쏟아지는 저 별빛에 우리들의 마음을 비추어
하나님께로 향하는 마음이 행여나 변하지 않았나 살펴봅니다.

7월의 기도제목입니다.
첫째, 따듯한 밥 한 그릇 나누어 먹는 일이 중단 없이 끝까지 이루어 지기를.
둘째, 버려진 장애인들과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세째, 지금의 이 땅이 야곱이 기름부은 벧엘이 되기를.(현재 이 땅은 전임 추장이 주기로 약속한 땅입니다. 야곱에게 주기로 약속하신 하나님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와 공동체 집이 세워지도록 선한 조건을 허락 해달라고 기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창28:10-19).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