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킬리만자로YWAM 베이스에서 신경규 조영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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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년을 하루같이~ 일년을 칠년같이~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여 칠 년을 하루같이 라반을 섬겼다고 했는데, 작년까지 이곳 킬리만자로 YWAM 베이스에서 보낸 시간이 칠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떻게 칠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지~~ 하루같이 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작년 8월부터 베이스 리더가 안식년을 가는 이유로 베이스 액팅 리더로 섬겼는데 지난 일년이 마치 칠년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직도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과 헌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맡겨진 책임을 무사히(?) 마친 안도감과 감사의 마음과 함께 나름 잘 한 영역에 대한 자부심과 잘 하지 못한 영역에 대한 실패감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온 베이스 리더(Terevaeli)에게 금주 월요 예배시간에 사무실 열쇠를 넘겨주고, 인수인계를 해 주는 것으로 리더로서 공식적인 업무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그간 밀린 기도편지를 쓰기 위해서 책상에 앉아 2015년도 지나간 달력을 한 장씩 넘기며 사역 일정표를 돌아보다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에 또 울컥했습니다. 아프리카 케냐로 해서 킬리만자로까지 10년의 세월을 어떻게 지내왔는지… 모두 다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감당하다가 또 세월이 지나게 되면 이렇게 뒤를 돌아보면서 또 감사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쭉~~~~~
지난 일년간 주어진 더 큰 책임과 더불어 하나님은 나의 지경을 넓혀 주셨습니다.
지리적으로는, 탄자니아 수도 도도마, 최대도시 달에살렘, 그리고 르완다를 다녀왔습니다.
관계적으로는, 지난 2년간 탄자니아 아루샤-킬리만자로 지역의 한인회 총무로 섬겼고, 또 지난 6월에는 탄자니아에 온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한인 선교사 대회에 참석했고, 이번 8월 초에는 동아프리카 YWAM간사총회(르완다)를 통해서 많은 교민들과 동역자들과 교제하고 섬길 수 있었습니다.
리더쉽 면에서도, 베이스 전체를 대표하는 책임을 맡게 되면서 일 년 동안에 지나간 7년보다도 탄자니아를 더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희생하고 대가를 치르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선교지에 10년 간 있으면서 계속해서 배우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사람들 입니다.
지나간 사람들에 감사합니다. 지난 일년간 여러가지 이유로10명 정도의 간사들이 사역을 떠났습니다. 어떤 이들은 결혼, 공부, 새 직업 등을 위해서,
그리고 어떤 이들은 간사 생활비가 없어서 떠나야 했습니다.
YWAM은 믿음 선교하는 단체로 월급이 없고, 오히려 생활비를 내는 자원봉사제로 사역합니다. 이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떠났지만, 우리 베이스에 여러 면으로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수고를 하였던 분들입니다. 그래서 떠나 보내는 모두의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말이지 이별은 면역이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 또한 지나갈 사람이기에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기회가 허락한다면 한 명씩 찾아가서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안식년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는 선교사 가정들, 베이스 리더 가정, 그리고 그 동안 단기 선교사로 10년 이상 섬기다가 십대자녀들을 데리고 새롭게 장기 사역자로 헌신해서 오는 미국 선교사 가정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선교지에서의 삶이 어떤 삶인지 알면서 다시 헌신해서 오는 사람들을 보며 도전을 받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상황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부르심이 이 곳인 것을 믿기에 남아서 자기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있기에 하나님 나라가 견고하게 서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이렇게 사역하며 보냈습니다.
1월-4월 / 에이즈 가정방문,결연아동 사역, 베이스 전체 운영 집중
4월30 일 에이즈 환자분들을 위한 식량나눔 사역(보마 응옴베,기아병원)
5월 7일 /어린이날 행사(엔카타니)
6월 9일-7월 15일 / 마싸이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담요나누기 사역
6월 16-19일 /탄자니아 한인 선교사 대회 참석(달에살렘)
6월 27일 /YWAM간사총회 참석 경비를 위한 바자회
7월 9일 /마사이 마을 식량 나눔 사역(엥가타니)
8월 1-7일 /동아프리카 YWAM 간사총회(르완다)

차량사고
8월 7일 새벽 3시 르완다에서 탄자니아로 돌아오는 길에 위험한 차량 사고가 있습니다. 저희 베이스 가족들이 타고 있던 45인승 버스가 언덕을 내려오다가 급거브 길에서 제동을 못해서 도로를 이탈해서
갓길에 있던 둔덕을 들이박고 가까스로 서는 일이 있었습니다.
차 안에는 저희를 포함해서 스텝 20명과 어린 자녀들18명 정도가 함께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약간의 차량 손상만 있었을 뿐, 아무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께서 우리 하나님이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이 땅에서 저희를 통해서 하실 일이 있으신 가 봅니다.

에이즈 사역과 장학 결연사역을 하는 구제사역팀에도 그간 변화가 있었습니다. 스텝 막달레나는 결혼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에바는 간호사 공부를 하기 위해서 떠났습니다. 새로운 사역자들을 위해서 기도가 필요합니다.

아내(조영진 선교사)는 작년 말에 골절된 손가락의 인대치료를 위해서
올해 3월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굽어지지 않는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보며, 불편함에도 아내는 낙망하는 마음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충만하다하니 감사할 뿐입니다.

주님이 부으시는 사랑으로 앞으로의 칠년을 하루같이 섬기길 소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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