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 소말리아 선교사 조성덕선교사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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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고 나누고픈 동역자님들께,

주님의 놀라운 은혜 속에 풍성한 가을이 되셨기 바라며 지금쯤은 단풍도 다 지고 써늘하겠네요. 여기서는 단풍을 볼 수 없어 힘들지요. 참 한국이 복된 나라라고 봅니다. 날마다 덮치는 더위와 먼지로 인하여 짜증이 나려는 이 때 한 밤중 시원하게 뿌려주는 빗소리에 깊은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길들이 물로 뎦혀 있어서 많은 아이들이 학교도 못 갔다고 합니다. 한참 망설이다 사무실에 못가고 그만 집에서 쉬면서 그동안 밀린 집정리를 하였습니다.

이곳에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작년에는 이 맘때 쯤에는 시원해서 홑이불이라도 덮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는 계속 덥기만 하는데 그래도 저녁에는 시원하나 봅니다. 콧물이 떨어지고 가래가 생기고 꽤 오래 가네요. 이러지 않으려고 조심했는데 결국…

한국에서 밤 12시 40분 떠나서 다음날 오후 1시에 나이로비 도착 , 3시 반에 집에 와서 바로 몰욕하고 나니 우간다 가는 버스 타러 가는 시간 , 곧 바로 택시 타고 갔는데 통행이 불편해서 버스 정거장에 겨우 도착 , 버스표와 여권은 다른 자매가 갖고 있어서 차량과 연결하여 집 근처에서 받기로… 합의 본후 버스에 올라 타서 겨우 떠났는데 그저 한참 자다 보니 국경, 국경을 지나 우간다 시내에 도착하여 택시 타고 아프리카 포럼에 도착하니 너무 늦어서 제가 담당해야 될 웤샾 시간이 이미 지나있었지요.
겨우 참석하고 보니 소말리아에서 무지개 시각 장애 학교(지금은 이름이 “알 바시르”로 바뀌었음) 교장이 와 있고 또 다른 시각 장애자 학생이었던 사람이 지금 우간다에서 석사 학위 공부하고 있어서 이번에 소말리아의 시각 장애 협회의 대표로 도착했다는 이야기… 다시 돌아 오라고 부탁하는 이들에게 미안함을 표명할 수 밖에 없었으나 제 마음은 이미 그곳을 달리고 있더라고요. 그러나 기도할 수 밖에요. 네가 있을 때와 너무 다르다는 이야기, 자기들 밥 먹을 때 손으로 먹지 않고 수저와 포크를 이용하여 먹도록 강요했던일 등 모두 자기들의 앞날을 위하여서 였음을 이제는 절실히 안다면서 고마워 하는 것을 보니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었지요. 학교를 다시 맡지 않는 다면 이제 다른 사람에게 주던지 문을 닫던지 해야 된다는 이야기에 그냥 계속 꾸준히 하면 언젠가 때가 온다고 하니 너무 힘들다고 고백해요. 감사해야 하나요? 기도해 주셔요.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요.

우간다에서 대회 끝나기 전에 버스표를 사러가니 그 다음 날 아침 것 밖에 없대요. 이것을 이용하면 다음 날 하루 종일 길에서 지내야 함이 시간을 아껴서 이용해야 하는 저로서 할 수 없이 막연히 비행장에 가면 그래도 비행기표를 살 수 있겠지 싶어서 공항 나가는 버스를 타고 갔더니 이디오피아 항공은 시내에서 구입해야 하고 케냐 항공은 케냐까지만도 편도가360불하는데 르완다 항공은 119불인데 자리가 없대요. 결국 케냐 항공으로 다시 가서 케냐 거쳐서 지부티까지 가는 편도 비행기표가 414불 밖에 안되어 비행기표를 구입후 공항에서 자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에 혹시 여유가 있나 싶어 물으니 사무실가서 이야기하라고…. 등록하고 다시 내려오니 마침 아침 비행기에 자리가 있어서 타고 나이로비에 도착하니 1시, 바로 사무실에 갔다가 직원과 함께 차량 등록증 관계로 정부 사무실에 가서 확인을 해보니 완전히 저희가 사기 당했던 겁니다. 전화도 안 받아요. 할 수 없이 정부 직원에게 어떻게 하느냐 물으니 경찰에 신고하래요. 경찰에 가서 신고하니 죤이 와서 보고서 작성해야 한답니다.

집에 오니 녹초가 되었는데 그냥 잤다가 다음날 아침 일어나 청소하고 정리하니 벌써 저녁인겁니다. 다음 날 출발을 위해 정리하고 잠을 자고 교회에 기쁜 마음으로 가서 구역예배 참석하여 보고 싶은 얼굴들과 회포를 푸는데 미국 본부의 이사 중 한 명이 공항에서 7시에 만나자는 이야기입니다. 할 수 없이 구역 예배 도중 떠날 수 밖에 없어 아쉬운 마음을 두고 집에서 보따리 갖고 공항으로 가서 만나고 내가 타야 할 비행기 쪽으로 가니 이미 시간이 되어 공항안에 들어가 수속을 끝내고 나니 이제야 잠이 쏟아집니다. 참으로 긴 시간이었지요. 밤 11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다음 날 새벽 3시에 지부티에 떨어지니 아직 잠이 덜깬 마음에 달려오는 택시 운전사의 가격이 너무 비싸 깍아서 타고 집에 오니 먼지가 3mm정도 두껍게 쌓였어요. 겨우 잠잘 곳만 청소해 놓고 잠을 청하여 아침까지 자고 바로 학교로 직행.

교장이 혼자 행사 준비하느라고 걱정했다가 제가 나타나니 무척 반가워 해요. 그런대로 교사들이 행사 준비를 해서 미흡한 곳이 있었지만 잘 준비했습니다. 지금 바로 전시장에 가서 좀 더 첨가해 주겠느냐는 교장의 전화에 바로 행사장에 가서 점검하고 저녁 9시까지 정리하다 집에 오니 녹초인데 물이 양동이에 조금 남아 있어서 일단 몸을 물수건으로 닦아내는 식의 목욕을 했어요. 내 평생 이런 경험은 또…

밤에 자려는데 몸이 긁적거려져요. 한참 잠을 설치고 비비적 거리는데 벌써 새벽 2시 반. 어디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나서 보니 벽에서 물이 나오는 겁니다. 벽에 전에 모르고 휴지 걸이를 위해 구멍을 뚫었는데 이것이 물 파이프를 터뜨렸나봐요. 덕분에 훌륭한 목욕을 했답니다. 머리까지 감고… 와, 시원한 이 순간! 그것도 뜨거운 물로. . 낮에 달구어진 물들이 마치 온천물 처럼 나옵니다. 나이로비에서도 물이 없어서 목욕 못하고 왔는데… 너무 행복한 순간…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 바로 학교로 직행. 행사장에 가서 마지막 손질을 하고 아주 우아하게 행사를 마쳤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무사히 멋지게 행사를 끝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숙소에는 물 탱크를 지붕위에 설치하지 않아서 물이 나오는 새벽 2시 반에서 3시반까지 받아놓지 않으면 물이 없답니다. 어느 때는 물이 조금 세게 나와서 드디어 세탁기에 모든 빨래 넣고 돌렸더니 물이 안들어가요. 저녁부터 아침까지 연결해 놓고 무조건 잤지요. 아침에 일어나니 빨래가 다 빨아지지 않아서 다시 꺼내 손으로 행구고 널어서 그 물은 다시 변기에 붓고 …. 매일 저녁 이러다 보니 몸이 많이 피곤합니다. 생각에는 한 열흘 정도 잠만 잘 수 있으면 좋을 듯… 이젠 조금 숙달이 되어 물 조정을 하게 되어 매일 물을 받지 않아도 되게끔 되어 감사해요. 이 집에 이사올 때는 옆집에 살던 교사 가족 중 딸 하나가 말을 못해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하여 언어 훈련을 해 볼까 했었는데…. 처음 부터 저의 계획이 어그러지네요. 이 가족들이 이사 갔습니다. 사실 이 식구들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

전화가 있어야 인터넷이 연결되는데 내일 내일 미루는 이들로 인하여 그냥 하루가 갑니다. 이젠 전화국 찾아가기도 힘드네요. 이들에게는 “내일”이라는 단어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랍니다. :Tomorrow is tomorrow, never come:

매일 지나다니는 모스크 앞에 한 여인이 코가 얼굴을 덮어버려 눈도 보이지 않는 어린 아이를 안고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지난 1년반이나 있었다는데 한번도 제 눈에 뜨이지 않은겁니다. 이디오피아에서 병원을 찾을 수 없다기 보다 돈을 못 구해서 이곳 지부티로 오면 행운이 올 줄 알고 나머지 아이들 4명은 부모님께 맡기고 왔답니다. 집도 없어서 남의 집 처마 밑에 공간이 있는 곳에서 그냥 기숙하면서 매일 이곳을 출근하나 봅니다. 제 마음에 너무 걸려서 무조건 병원에 가자고 데려갔지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남편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고, 아들을 낳았는데 짱구머리에 코에 혹이 붙어 있어서 도저히 귀엽다 할 수 없는 아예 축복을 외면한 아이로 태어난 “무사(모세)”는 두살이 되는데도 보지도, 앉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아이로 몇 개월도 안된 아이처럼 작고 울음도 제대로 울지 못하는 힘이 없는 아이입니다. 의사가 보더니 피검사와 엨스레이를 찍은 후 마취과에서 수술해도 좋다는 결과를 받는 다면 수술은 공짜로 해주겠다는 이야기에 그제야 눈이 뜨입니다. 수술비가 얼마나 되는 줄도 모르고 일단 병원비 부터 알고 나면 월드쉐어에 부탁하고자 그냥 달려온 저를 하나님이 먼저 아시고 의사의 마음을 움직여 주었지요. 정말 감사했어요,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아이들 안과 수술을 관여하는 것 보면서 참 친절하게 해주었었는데 이렇게 병원비를 받지 않겠다는 이야기에 하나님이 하셨다 봅니다. 말이 안 통하는데 지난번 결혼한 이디오피아 형제가 마침 그 부족이어서 얻어 낸 정보입니다.

피검사 후 마취의사가 열이 내리고 기침이 그치지 않으면 수술할 수 없다면서 처방을 내주는데 약값이 너무 비싸요. 내 칼슘약은 아예 포기했어요. 그래도 오늘 아침 약을 더 주려고 갔더니 아이가 살이 올랐어요. 참 놀랍대요.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던 아이가 삶은 계란을 받아 먹는겁니다. 엄마가 얼굴에 뽀뽀하면 까르르 웃는 “무사” 와! . 다음 주 (이번 토요일)에 수술 가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아직도 수술에 들어가지 못함이 아이의 건강 상태가 너무 나빠서 지금도 치료중이며 숨을 제대로 쉬어야 수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전에 한번 병원에 왔는데 없어졌다고 합니다. 본인은 말도 안 통하고 비누도 없고 앞을 몰라서 그냥 가버렸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구걸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생활에서 이제 병원에 있으니 마음이 평안한가 봅니다. 푸욱 자고 있는 이 여인을 보면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게 해 달라고요…

일년 전 부터 부탁한 전화가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이제 집도 옮기어서 더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전화가 놓아져야 인터넷이 되는데 가능하지 않아서 학교에 와야 인터넷이 되어 그런대로 급한 것은 겨우 읽어보는 정도입니다. 속히 전화가 놓아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아침 8시 전 부터 전화국에서 고치러 온다고 하던 것이 오후 3시가 되어도 소식이 없습니다. 이곳은 오후 12시 부터는 아예 일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낮잠을 자기에 학교도 12시에 끝납니다. 세상과 비교할 수 없는 학제와 더위로 이들이 과연 잘 견디어 갈까 염려됩니다.

너무 건조한 기후는 창문만 열면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먼지로 인하여 문을 열기 힘들고 문을 닫으면 더위로 힘들고…. 학교에 제 사무실 쪽과 옆에 방에 에어콘이 없어서 아직 제 일을 시작하지 못했답니다. 에어콘을 달려니 그것도 장난 아니게 비싸고요. 할 일은 많고 일은 진척이 안되고 …. 그냥 에어콘 켜서라도 일의 능률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먼지 먼지 먼지… 사람들은 그럼에도 색안경을 안씁니다. 혼자 쓰려니 미안하기도 하나 먼지로 인하여인지 백내장이 시작되었다면서 예방약을 주시기에 한국에서 받아와서 어쩔 수 없이 색안경과 함께 약을 사용하게 되네요.

방송실을 만들어 테이프 제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엄두가 안납니다. 그래도 몸이 좀 추스려 지면 시작하려 합니다. 저녁으로 예전에는 시원해서 그래도 살기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무척 덥습니다. 그래도 전에 있던 집보다 공백이 크고 주변이 조금 한가하고 밤 늦도록까지 떠드는 사람이 없어서 살 만합니다.

콤퓨터가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아서 힘들어요. 아니 콤맹인 제가 문제인거지요. 콤퓨터를 아는 분이 단기라도 왔으면 해요. 저희 점자 인쇄기가 작동이 안돼서 계속 추진중입니다. 기도해 주셔요. 작동이 되어 아이들 교과서가 제대로 만들어져서 공부할 수 있도록요.

결국 주구나는 한국에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무척 실망했지만 한국에서 누군가 돌볼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데 어떻게 할 수 없어 지금 교대에 가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학비 때문에 상황이 만만치 않지요.

드디어 소말리아에서 온 학생 중 나이마와 시각 장애자인 달마르가 이번에 졸업 시험을 치루게 됩니다. 무사히 초등학교를 마치게 되어 감사합니다. 시험을 잘 치루어 고등학교 갈 수 있으면 합니다. 기도해 주십시요.
또한 나이마의 앞 길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지금은 소말리아로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인데 본인은 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소말리아에 돌아간다면 다시 케냐에 오기가 힘들어질터인데 참을 수 있으면 합니다.

지난번 한국에서 올 때 한국어를 가르쳐야 될 필요성을 느껴서 한국어 교본을 샀습니다. 또한 고속터미널에 전철 타려고 가는데 아이들 책가방이 세 개에 만원. 웬 떡!! 무조건 샀지요. 광민교회의 집사님께서 또한 아이들을 위해 가방을 만들어 주시고 필통과 함께 모자, 팔찌 등을 준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기뻐할 모습을 보면서 속히 짐이 도착되기를 기다립니다.
예맨 피난민들 주라고 얇은 포대기와 요를 주어서 같이 물건을 보내어 이제 12월 초가 되어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 일이 끝나야 제가 한국에 갈 수 있게 됩니다. 지난번 무시한 결과로 치아를 하나 더 뽑게 되어 몇 개 남지 않은 치아를 다 빼지 않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때를 놓지지 않고 치료 받으려 합니다. 겨울이어서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를 치료해야 되는 상태니 기도해 주십시요. 이젠 사람들의 이 밖에 안보이네요.

함께 해주심에 감사드리고 참아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교회위에 하시는 사업체 위에 하나님께서 더욱 축복하시고 인도하시어서 풍성함이 넘치고 기도를 통하여 역사가 일어나기 기도합니다.
2015년 11월 15일 감사드리며 함께 사역하는 조 성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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