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피지 섬에서 1월에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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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84:5)
Blessed are those whose strength is in you, who have set their hearts on pilgrimage.
우리들이 살아가는 방법
세상 사람들은 피지 섬은 마지막 지상 낙원이라고 들 말을 한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지상 낙원에서 우리는 현대화가 된 지상낙원의 도심 속 정글에서 살고 있다.
바로 앞에는 버스터미널이 있고 재래식 시장이 있고 대형슈퍼마켓이 줄지어 있으며
바로 뒤에는 경찰서가 있고 타운을 관리하는 타운컨슬이 있다.
이러한 현대화 된 가운데서 우리는 자연인처럼 도심속의 정글에서 살아가고 있다.

몸이 병들어 장애인이 되어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으니 다른 더 많은 세상 사람들은 더욱 외면을 한다.
모두가 외면해서 이렇게 우리는 도심의 정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늘 우리는 자연인답게 볼일도 정글에 아무 곳이든 앉아서 뒷 일을 보고 일어서면 된다.
나는 화장실 문제로 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무거운 짊을 벗기로 했다.

바로 정글속에 화장실을 만드는 것이다.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빠지지 않도록 파랫트를 구해다가 얹어 놓았다.
가림막은 키가 3~4미터가 되는 억새풀이 바람막이가 되고 가리워준다.

그런데도 이들은 아주 좋아한다. 이들이 좋아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좋아서 그냥 행복하다.
좀더 일찍 만들었어야 했는데 하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
흠뻑 젖은 이불을 덮고 잠들다
비가 오지 않다가 오늘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염려하는 마음에 쉴터가족들이 있는 곳에 가 보았다.
금년에는 장마철에 비가 오지 않아 가물어 태양이 유난히도 뜨거웠다.
뜨거운 태양빛에 계란이 후라이가 되고 삶은 달걀이 되는 것을 내가 해본 실험을 통해서
남태평양 피지 섬의 태양이 얼마나 강한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불과 몇 개월 전에 덮은 천막이 뜨거운 햇볕에 견디지 못하고 코팅 된 비닐이 녹아서 비가 오니까 빗물이 새기시작 한다

빗물이 새는 것을 보고 어찌할 수 없어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빗물이 새는데 오늘 밤을 지내야 하는 공동체 가족들이 겪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장애자로서 빗물이 떨어져 젖어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잠을 잔다.
대소변도 구분하지 못 한 장애를 가진 사람이다.
처와 자식이 있지만 대소변을 구분하지 못하니 어찌 처와 자식들이 좋아 하겠는가! 또 탈장으로 인하여 고환이 풍선만큼 커져 있다.
밤새 내린 비로 인하여 빗물이새서 흠뻑 젖은 것을 덮고 자다 아침에 햇볕에 말리는 것을 볼 때 젖은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불편해도 참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붕을 함석도단으로 다시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하지만 자비량선교사로서 모든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매월 후원 되는 후원금은 60만 원 정도 이고 지출은 120만원 이상 인데 비해 절반 정도도 되지 않으니 매월 적자가 된다. 하지만 적자임에도 중단 되지 않고 굶기지 않았으며 지금까지도 먹이고 입히는 것은 기적이며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비멜랙이 이삭에게 찾아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내가 분명하게 보았다고 기록 된 성경말씀이 우리에게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확신하고 있다.하
함석도단 값도 약 이십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 되기를 우리 주님 앞에 간구했더니 신실하신 우리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해결 해주셨다.

내가 지낸 성탄절
우리는 성탄예배를 어제 저녁에 드리고 오늘은 예배가 없다.
이곳은 성탄절이 되면 외국에 나갔던 가족들도 모두가 와서 함께 모인다.
그래서 빌리지 내에 있는 감리교회들만 낮에 예배를 드린다.
오늘은 나도 쉴터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닭고기 파티를 하기로했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끓여야 할 도구들을 부지런히 챙겨서 왔다.
다들 이제까지 자신들만을 위해 즉석 요리를 하고 끓이고 하는 것을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이 후로는 보지도 못했고 또 그러한 것이 매우 그리웠을 것이다는 생각에 즉석 요리를 하기로 한 것이다.
도구들이 도착을 하자 눈이 휘둥그래진다. 자신들을 위해 이렇게 함께 직접끓여서 먹는다는 것이 그저 감사하고 고마운가 보다.

그래! 나는 우리 주님께서 베푸신 그 사랑을 지금도 날마다 받고 있기에 받은 그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또 주께서 말씀하시길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에 나는 그저 나의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 뿐이다.
우리 주님은 가서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는데 가서 입으로 만 가르쳐서 지키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너의 행함으로 가르쳐 그들이 보고 배워서 지키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래! 이렇게라도 저들과 함께 하는 이것이 위로가 된다면 그저 감사 할 뿐이다.
내가 있으니 뒷 쪽 경찰서에서 경찰로 근무하는 Saneila목사님도 지나다가 보고 와서 함께 했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 비가 오기 시작하니 가족들이 머무는 쉴터에 빗물이 새기 시작하여 머무를 수 없도록 비가 새고 있어서 이번 성탄절에는 내가 가진 돈이 없지만 주님께서 모든 것을 공급하시리라 믿고 쉴터의 가족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지붕을 새롭게 해야겠다는 각오를 했었다.
아침에 쉴터에서 즉시 끓여서 뜨거운 닭백숙으로 배식을 하고 나서 나 혼자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새롭게 공사를 시작했다.
나 혼자서 막상 지붕에 올라가 일을 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지붕에 올라가 작업을 시작 한지 삼십분을 더 견디기가 힘들었다.
이곳의 햇볕은 얼마나 강한지 열받지 않은 후라이팬에 계란을 깨서 놓았더니 계란이 30분만에 후라이가 되었으며 계란을 햇볕에 두었더니 한 시간만에 삶은 계란이 되었으니 이 얼마나 강한 햇볕인가!
나는 어깨와 등이 따갑고 쓰라리며 숨을 쉴 수 없어 쓰러질 것 같아 더 이상 견디지 못 하고 내려왔다.
내려와 물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나도 깜짝 놀랐다.
잠쉬 숨을 고른 후 다시 지붕에 올라가 다시 작업을 시작 한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해서 양철지붕을 덮고서 못질은 더 이상 할 수가 없어서 쉬었다가 오후 4시가 넘어서 지붕에 다시 올라가 못을 박고 양철지붕을 완성했다.

양철지붕 작업이 끝이 나고 저녁식사는 닭죽을 준비해서 나누어 먹고 나니 온 몸이 몽둥이로 두둘겨 맞은 느낌이다.
하지만 마음은 기쁘고 편안하다.
양철지붕의 작업을 하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확인을 하고 마음 편히 자라는 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비가 더 이상 새지 않음을 확인하고 나니 한 없이 흐뭇하고 기쁘고 좋다.
나와 쉴터의 식구들이 이렇게 좋은데 우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기쁘실까 생각하니 그저 감사 밖에 나오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난하고 상처받고 고통하며 신음하며 슬픔에 젖어 눈물흘리고 있는 우리에게 기쁨과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오신 주님을 나와 쉴터의 가족들은 찬양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지난 성탄절은 비록 몸은 고달팠지만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성탄절 이었다.

선교지를 향한 기도는 이렇게 부탁합니다.
1. 병들어 장애인 되어 버림받아 굶주려 배고파 신음하는 자들에게 끝까지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2. 버림받아 갈곳 없는 장애인들에게 씻고 닦고 먹고 쉬며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선한 조건을 달라고.(지금 머무르고 있는 땅을 전임 추장이 주기로 약속한 땅인데 신임 추장이 아직 주지 않고 있음, 루스가 벧엘이 됨과 같이 이 땅이 벧엘과 같은 땅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슴).
3.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 분명히 우리와 함께 하심을 나타내고 보여주고 증거가 되도록.

내가 내 위엄을 네 앞서 보내어 너의 이를 곳의 모든 백성을 파하고 너의 모든 원수로 너를 등지게 할 것이며
내가 왕벌을 네 앞에 보내리니 그 벌이 히위 족속과 가나안 족속 과 헷 족속을 네 앞에서 쫓아내리라
그러나 그 땅이 황무하게 되어 들짐승이 번성하여 너희를 해할까 하여 일년 안에는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고
네가 번성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때까지 내가 그들을 네 앞에서 조금씩 쫓아내리라(출23:27-30).
그 작은 자가 천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아가 속히 이루리라(사60:22).
남태평양 피지 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 신봉균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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