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의 레위기 책거리”(원정하 목사의 인도이야기 2016년 3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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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지난 수요일(3월 16일), 뭄바이의 마히마 청년부는 6개월에 걸친 수요 레위기 반을 마쳤습니다. 이미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마쳤고, 이제 레위기도 마친 것입니다. 맥도날드에서 성대한 책거리를 가졌습니다.
(레위기 책거리 파티. 2016. 3. 16)

저희 마히마 성경공부 반은 매주 수요일 구약을, 매주 토요일에는 신약을 배워 나갑니다. 족보나 율법, 성막 제조, 지리 설명 등 어느 부분도 빠짐없이 한 구절씩 읽고 강해를 합니다. 또 율법 조문을 가르치면, 그것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레위기에서 사무엘하로, 마태복음으로 끝없이 넘나듭니다. 어느 본문에서나 그리스도께서 드러나시도록.
(첫 수요 성경공부, 창세기반 2014년 1월)

또한 매주 직접 PPT를 제작하여 지도, 가계표, 유물, 유적,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늘꿈 학교에서 탈북 청소년을 가르칠 때에도 그랬듯이, 성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인도 청년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시청각 자료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PPT를 활용한 성경 공부 – 출애굽기)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를 끝내는데 약 2년이 걸렸습니다. 한 주에 두 세장의 느린 진도 때문입니다. 2018년 안식년 전까지의 목표가 구약반에서의 모세 오경과 신약 반에서의 마태복음,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를 끝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상 서두르지는 않으려 합니다. 일생에 한번은, 모세 오경을 세밀하게 배울 필요가 있으니까요.
(꾸준히 늘어나는 청년들. 결국 장소를 옮겼습니다.)

이번 주에 레위기가 끝났습니다. 27장의 레위기를 가르치기 위해 377장의 피피티를 만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민수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곧 신약반의 마태복음도 끝날 예정입니다. 열심히 따라와 주는 청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수업때 사용한 PPT 중 하나)

(레위기 피피티. 27장을 설명하기 위해 6개월에 걸쳐 만든 377장)

인도 교회는 참 뜨겁고 열정이 있습니다. 남미나 아프리카 못지않은 열광적인 기도와 예배가 계속되는 곳이 많습니다. 간증이 시작되면 너도나도 나와서 끝도 없이 나누고, 목사에게 기도해 달라, 축복해 달라는 사람은 셀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공수한 성막 세트와 함께)

한번은 하이드라바드라는 도시에서 성경통독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계셨던 선배 선교사님 말씀으로는, 100명이 넘는 인도 목회자 중 성경을 1독 한 분이 세 분 뿐이었답니다.
(수업때 사용한 PPT 중 하나)

제대로 된 신학교육 및 성직자 양육 코스의 부재, 낮은 영어 해독률, 그러면서도 현지어 문자보다는 영어 문자가 더 익숙해서 현지어 성경에도 손이 안 가는 모순적인 상황, 그리고 원래 경전읽기보다 우상 앞에서 노래하고 영 체험 하는 게 더 중심이 되는 힌두교의 영적 전통 때문입니다.(애초에 목회자들이 영어로 제대로 교육받은 계층 출신이 아닌 경우가 많구요.)
(수업때 사용한 PPT 중 하나)

목회자들이 이러니 성도들은 더 심합니다. 찬양을 세 시간씩 하고, 설교를 한 시간이 넘게 해도 건강하고 균형 잡힌 열매가 나오지 않습니다. 불임의 신앙이 된 것입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로, 간증은 많지만 실천이 적습니다. 눈물 콧물 흘리며 몇 시간씩 몇 년을 예배하고 간증하는 사람이, 집에 있는 우상을 버리지 않습니다.
(힌두 우상을 치우면, 천주교 성화라도 가져다 둡니다..)

그래서 인도에는 말씀을 가르치는, 그것도 체험적으로가 아니라 본문 중심으로 천천히 자세하게 가르치는 성경 교사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신학을 가르치는 사람들보다도,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 적은 곳이 인도입니다. 저는 지난 2년반 동안, 그런 성경 공부반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즐거운 성경공부)
저는 청년들과 매주 화, 목, 금, 주일에는 슬럼심방을 가며, 또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그 청년들에게 성경을 가르칩니다.(감사하게도 월요일에는 쉽니다.)
(요즘 터질듯이 부흥하는 샬미나가르 슬럼)

이전엔 그 청년들이 권하곤 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이 여기서 설교하세요. 필요하면 제가 통역할께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너흰 매주 두 번씩 나에게 성경을 배우지 않냐. 그러니 여기서는 너희가 성경을 가르쳐라. 그래야 나도 보람이 있다.” 그리고, 이런 보람을 항상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크리슈나 스틸 슬럼에서 설교하는 우리 청년)

진리의 말씀이 인도의 구석구석마다 퍼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주님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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