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소식드립니다(2016년3월)

354
0
SHARE

캄보디아에서 문안 인사드립니다.

캄보디아의 어린이 청소 부대
어제는 프놈펜 변두리에 있는 교회 대청소 날이었습니다. 성전 문을 열자 마자 주일 학교 어린이들이 각자 집에서 빗자루를 하나씩 어깨에 메고 몰려 들어 순식간에 자원 봉사 청소 어린이 부대가 된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열심 그리고 그 순수함이 뭔가를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였습니다.
이 어린이 빗자루 부대가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말3:17)가 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할 어부 부대가 될 것이라는 소망도 일어났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마19:14)고 세상살이에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 심령을 우리 주님께서는 귀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면 하나님과 함께 할 때 누리던 자유함도 사라져 버립니다. 여호와 앞을 떠난 가인은 성을 쌓고 그 아들 이름을 따 ‘에녹성’이라 불렀습니다(창4:16-17). 이스라엘도 하나님을 떠났을 때 자유함 대신에 두려움의 성을 쌓았습니다. 온통 주변을 우상으로 채운 것입니다. “여호와의 모든 명령을 버리고 두 송아지 형상을 부어 만들고 아세라 목상을 만들고 하늘의 일월 성신을 경배하고 바알을 섬기고 자기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복술과 사술을 행하고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왕하17:16-17) 하나님을 격노케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쌓은 견고한 우상의 진을 뒤 흔드셨습니다. 그들을 다른 민족에게 넘겨 주어 노략을 당하게 하고 마침내 약속의 땅에서 쫓아냈습니다(왕하17:20, 겔25:7). 그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그들이 둥지삼은 우상의 견고한 진(고후10:4-5)을 흔드신 것입니다. 생기를 주지 못하는 우상(렘51:17, 합2:19)에서 떠나도록 ‘은총이라 하는 막대기’(슥11:10)와 ‘연합이라 하는 둘째 막대기’(슥11:14)를 꺾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는 하나님의 은총을 빼앗겨버린 형제 이스라엘과 계속 연합하여 이스라엘이 행한 범죄를 그대로 따라 한 것입니다. 견고한 우상의 성을 쌓는 유다도 하나님은 뒤 흔드셨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자신의 예언이 성취되어 황폐해진 예루살렘을 보며 “딸 예루살렘이여 내가 무엇으로 네게 증거하며 무엇으로 네게 비유할까 처녀 딸 시온이여 내가 무엇으로 네게 비교하여 너를 위로할까 나의 파괴됨이 바다 같이 크니 누가 너를 고쳐줄소냐”(애2:13) 한탄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세운 우상의 견고한 성을 하나님께서 뒤흔드실 때 그 모습은 참으로 비참합니다. 단 3개월 왕노릇하다가 뱌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37년을 옥살이한 여호야긴 왕(왕하24:8, 25:27), 그 뒤를 이어 왕이 되었지만 끝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거부한 삼촌 시드기야 왕 또한 두 눈을 빼앗긴채로 놋사슬에 결박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가 죽는 날까지 옥살이를 했습니다(왕하24:17, 렘52:11).
애굽의 우상 숭배에 묶여 있던 언약 백성을 광야로 불러내시고 은혜를 주셔서 우상숭배로 더럽혀진 가나안 땅을 축복으로 주셨는데 역시 그 우상숭배에 빠져 들어 간 언약 백성을 분노 중에 뽑아내어 우상숭배의 소굴 바벨론으로 옮기신 것입니다(겔19:12-14).
그러나 하나님은 오로지 여호와로부터 받는 생기(겔37장) 입은 유다의 어린 소년들을, 생기없는 우상을 의지하는 적국의 절대 권력자들 앞에 세우셨습니다. “그들 가운데”(단1:6)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상숭배의 심장부에서 적국 최고 권력자인 느브갓네살 왕의 입에서 포로 출신 소년에게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단2:47)라고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우상숭배로 견고했던 조국 대한민국을 하나님은 일제 침략과 내전으로 뒤 흔드셨고 주일학교는 어린 영혼들로 가득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영혼들에게 생기를 부으시고 극히 작은 겨자씨가 나무가 되도록 축복하신 것입니다.
스리랑카, 버어마, 태국, 라오스, 베트남 남부, 캄보디아 등 소승불교 지역들은 마을마다 사찰 중심의 견고한 진들이 철옹성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은 캄보디아를 뒤 흔드셨습니다. 각 마을 중심에 있는 사찰의 절대 영향권 위에 군림하던 캄보디아 우상숭배의 철옹성을 흔드신 것입니다. 우상숭배의 제도권에 철저히 결박된 사람들은 국민(國民)이 아니라 절대 권력자 왕의 왕민(王民)으로 사는 길 외에는 없었습니다. 왕의 하수인이었던 론놀이 미국의 도움으로 1970년 3월에 쿠데타를 일으켜 군주국을 공화국으로 바꾸었는데 역사가들은 이를 비하시켜 ‘론놀 친미 정권’이라고 부릅니다. 선교사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프놈펜은 많은 선교사들이 북적거려 폴폿 공산주의자들이 농촌을 중심으로 세력을 뻗쳐 프놈펜을 장악하던 1975년 4월 바로 전에는 프놈펜 곳곳에 삼삼 오오 모여 성경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폴폿 공산정권 3년 8개월 사이에 캄보디아의 모든 사찰과 잠족의 모스코까지 뒤 흔드신 것입니다. 아직도 여전히 사찰 중심의 철옹성인 다른 소승불교 지역들과는 달리 태풍 지나간 후에 어수선한 뒷 모습처럼 우상숭배의 견고한 진들이 뒤 흔들린 캄보디아를 보고 추수의 땅이라고 말합니다.
몇 일 전에는 어느 캄보디아 신세대 주부가 은혜롭게 읽었다고 꺼내 보여주는 책이 안이숙 여사의 ‘죽으면 죽으리라”는 캄보디아어 번역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흔드셔서 황폐해진 예루살렘이었지만 잡혀 간 유다 포로들 중에 소년 다니엘이 있었고, 하나님이 흔드셔서 일제에 조국 강산이 빼앗긴 시절에도 우리 한국 교회에는 소녀 안이숙이 있었습니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났지만 뼈 속까지 그 죄악이 심어진 60만의 장정 중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광야에서 훈련받은 신세대들 만이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영이 거하셔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이야기와 사자굴에서도 살아남은 다니엘의 이야기가 캄보디아 어린이들로부터도 시작되기를 바라봅니다.
.하나님을 떠난 유다 조상의 죄 때문에 유다 후손들이 포로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하는 속담”(겔18:2-3)을 쓰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겔18:4)고 아버지의 죄악과 자녀의 죄악을 구별하셨습니다. 그래서 범죄한 유다 가운데 은혜입은 다니엘이 세워졌고, 범죄한 우리 조국에 은혜입은 안이숙 여사가 세워졌고, 범죄한 조상들의 죄를 묻지 않고 은혜 입은 선교사들이 세워졌습니다.
향방없이 빗자루를 휘둘러 대는 이 어린이들 가운데 다니엘처럼, 안이숙 여사 처럼 쓰임받는 일꾼들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예수를 구주로 고백한다고 누구나 그렇게 쓰임받는 것은 아닙니다. 향방없는 믿음이 자신을 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복종케하는 확실한 믿음의 방향을 붙잡고 나아갈 때 가능한 일입니다.

뼛속 깊숙이까지 우상숭배로 적셔졌던 이 땅이 또 다시 급속도로 우상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폴폿 내전 이전에 6만명 비구(출가하여 승려가 지켜야 할 구족계를 받은 남자 승려)가 내전을 거치며 1천명도 안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금은 인구 1천 6백만의 캄보디아에 불교 사원 4천개와 등록된 비구만 6만이고 사미승(정식 승려가 되기 위한 구족계를 받기 위하여 수행하고 있는 어린 남자 승려)까지 합치면 10만명 이상의 승려가 있다고 캄보디아 불교 협회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 이외에도 준 비구니(출가하여 승려가 지켜야 할 구족계를 받은 여자 승려)만도 수천명이 된다고 하니 캄보디아 불교가 얼마나 부흥하고 있는지 짐작됩니다.
이렇게 빠른 불교 회복 속도는 뼛속깊이 자리 잡혀 온 캄보디아인들의 불심을 또 다시 사로잡아 가고 있습니다. 국교 불교가 속도감을 낼수록 우리에겐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향방없이 빗자루를 휘둘러대는 어린이 같은 열심만으로 극상품 포도를 열매맺겠다고 하는 것은 분명 욕심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한다”(고전9:26)고 했습니다. NIV 성경은 “나는 매사의 걸음에 목적을 가지고 달려간다”(I run with purpose in every step) 고 표현합니다. 나의 삶이 열심만 가지고 향방없이 달려가는 속도 중심이 아니라 그리스도 십자가에 자신을 쳐 복종시키는 믿음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오늘도 골방을 찾습니다.

기도 제목
1.외부의 어떤 우상 숭배에도 영향받지 않고 오직 내주하는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 받는 다니엘과 같은 어린 심령들이 캄보디아 곳곳에 세워지도록…
2.어린이 한 명 당 월 30불씩 지원하는 긍휼 153 지원자들이 많이 세워져 어린이 사역이 계속 탄력 받을 수 있도록
3.어린이 집 교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유료 어린이 학교 계획에 차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2016년 3월 8일
프놈펜에서 김진욱 선교사 드림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