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결교회 설립 주역 킬보른(Kilbourne)과 그 자손들-17
▲ E.A.킬보른1세
양화진 제2묘역(가-3)에는 동양선교회 한국성결교회 설립자의 한 분인 E. A. 킬보른의 후손으로 출생한 ‘캐더린 A. 킬보른’이 안장되어 있다. 그리고 제1묘역(가-1)자리는 ‘J. 엘머 킬보른’ 선교사 묘지로 예정되어있다. 킬보른 가(家)의 계보와 선교사로서의 활동 상황은 다음과 같다.
◇ 한국 성결교회 설립 주역 킬보른 (1865-1928) 1세
E. A. 킬보른(Kilbourne, Ernest Albert, 한국명 : 吉寶崙)은 1865년 3월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출생하여 독실한 감리교 인으로 성장했다. 시카고에서 전신기술자로 일하다가 무디 성서학원을 졸업(1899)하고 목사(1902)가 되었다. 쥴리아(Julia Pittinger)와 결혼하여 1남 2녀의 자녀를 두었다.
1902년 8월 카우만(C. E. Cawman) 초청으로 일본에서 전도사업과 성서학원을 운영하다가 1905년 11월 동양선교회(Oriental Missionary Society, OMS) 창설자 중 한 분으로 부총재였다. 1907년 5월 카우만 김상준, 정빈과 한국에 2주간 머물면서 서울에 ‘동양선교회복음전도관’을 마련했으며 한국 선교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1921년 3월부터 OMS 한국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조선예수교 동양선교회 성결교회’로 정식 교회를 조직했다. 기관지 ‘활천’을 창간(1922)하여 초대 사장 등으로 서울에서 교육과 문서 선교에 헌신하였다. 카우만 총재 별세(1924)로 후임 총재가 되었으며 건강이 악화되어 LA에서 1928년 4월 15일 64세로 별세하였다.
“내가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담대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수백 만금의 돈을 출납하였으나, 나의 소유는 송곳 한 개 박을 땅이 없고, 집도 없고, 화려한 가구도 없고, 생활비로 쓰다가 남은 돈 60$ 밖에 없는 것이 나의 기쁨이요 자랑이다” 라는 마지막 일기로 그의 검소한 생활 기록을 남겼다.
◇ 동양선교회 부총재 킬보른 2세
E. A. 킬보른의 외아들 E. L. 킬보른(Kilbourne, Ernest Lawson)은 버드(Bud)라고도 불린다. 1922년 내한하여 동양선교회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서울성서학원 교수, 동양선교회 성결교회 고문과 이사 및 부총재로 활동했다. 신사참배 강요에 반대하고 중국 선교사업에도 기여하였다.
하젤(Hazel Williams)과 결혼하여 장남 에드윈 W. 킬보른과, 쌍둥이로 J. 엘머와 어네스트 등 3형제의 아들을 두었다. 이들은 서울과 중국의 미국인학교와 미국 켄터키 애즈버리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모두 OMS 선교사가 되었다.
◇ 서울신학대학장 등 킬보른 3세들
킬보른 3세에는 에드윈, 엘머, 어네스트 등 3형제가 모두 동양선교회 선교사로 활동했다.
▷에드윈 W. 킬보른(Kilbourne, Edwin W):1949년 내한하여 한국에서 서울신학대학 교수와 제2대 학장, OMS 부총재 등으로 1973년까지 활동했다. 부인은 에드나(Edna)이며 나노(Nanoo)라 불렀다. 에드나의 언니(마가렛 마틴)의 남편은 제임스 H. 무어(Moore, James H.)로 감리교 지도자와 서울 유니온교회 목사로 활동하다가 양화진 제1묘역(라-5)에 안장되었다.
에드나의 아버지 스탠리 하비랜드 마틴(S. H. Martin)! 은 만주 성 앤드류병원 의사로 있으면서 일본의 압박으로 만주에 이주한 한국인들을 잘 돌봐준 고마운 인물이다. 세브란스의대 내과교수(1927-1940)로 결핵 환자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장려하다가 은퇴하였다.
▷엘머 킬보른(Kilbourne, J. Elmer): 1949년 내한하여 서울에서 동양선교회 성결교회 선교사로 활동하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인도로 떠났다. 그의 묘지는 양화진 제1묘역(가-1)에 정해져 있다. 엘라 롯(Ella Ruth)과 결혼하여 두 딸을 두었다.
▷어네스트 킬보른(Ernest): 일본과 중국에서 OMS 선교사로 활동하였다.
◇ 킬보른 4세 캐더린 A.(1950-1950)
캐더린 A. 킬보른(Kilbourne, Kathleen Ann)은 에드윈 W. 킬보른의 딸이다. 한국 성결교회 설립 주역 E. A. 킬보른의 증손녀로 양화진 제2묘역(가-3)에 묻혀있다. 1950년 5월 6일 출생하여 이틀을 살다가 1950년 5월 8일 사망하였다. 묘비에는’In his arms’라 쓰여있다.
필자 : 신호철 양화진선교회장(서교동교회 시무장로)
선교문화신문 기자 2004-05-07 (104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