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적 기관이 피해자수 확인한 것은 처음…”부상자 3천600명”
(파리·베이루트 AP·AFP=연합뉴스) 국경없는의사회(MSF)와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참사의 사망자수가 300명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MSF는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던 다마스쿠스 근교 구타 지역에서 ‘신경가스 중독’ 증세로 숨진 사람이 약 355명이라고 24일 발표했다.
앞서 현지 활동가들은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진 사람이 130여명, 시리아반군은 무려 1천300여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MSF는 이날 자신들이 후원하는 다마스쿠스 지역의 병원 3곳에서 사건 당일인 21일 오전 3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대략 3천600명의 ‘신경가스 중독’ 환자를 받았다는 보고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바르트 얀센스 MSF 운영국장은 사태의 전개 방식이나 신고 증상으로 볼 때 신경독성 물질에 대량 노출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경련, 침 과다분비, 동공 축소, 시각 장애, 호흡곤란 등 증상으로 실려온 대량의 환자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SOHR도 구타에서 화학무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어린이 54명을 포함해 322명이라고 밝혔다.
또 희생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린이 외에 부녀자 82명, 반군 수십 명, 신원불상자 16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SOHR은 덧붙였다.
화학무기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 수를 중립적인 기관에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F는 안전상 이유로 소속 의사가 접근하지 못하는 병원에 약품과 의료장비,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얀센스 국장은 “MSF가 문제의 증상 원인을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없고 화학무기 공격이 누구의 소행이라고 특정할 수도 없다”며 “하지만 환자 증상, 단시간에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온 점, 환자 발생지, 의료진과 응급요원의 감염 등 역학적인 전개 방식에서 볼 때 신경독성 물질에 신체를 많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공격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아직 유엔 조사단의 현장 방문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