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앞에서 기도해주세요.
선교지의 갑작스런 상황으로 안식년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서둘러 들어 왔습니다. 제1베이스인 카라가와 2베이스인 남부루구를 동시에 섬기고 있습니다. 월~수요일은 카라가에서 기독학교를 중심으로 빌리지교회 지도자 양육을 하고 목~토요일은 남부루구에서 주변 마을방문과 주일은 개척된 교회들을 돌아보며 순회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것 하나 마음껏 충실히 전념하기가 어렵습니다. 아프리카의 무슬림사역이나 특히 기독학교 사역에 헌신하기를 원하는 지체나 개척사역의 사명이 있는 동역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한국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하는 단체(코피온)에서 매년 2~3명씩 봉사자를 보내주어 6개월 혹은 1년씩 교사로 돕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회단체의 협력도 귀하지만 교회가 이런 일을 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교회의 청년들이 이런 가치 있는 일에 일어나도록 더욱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개척 사역 가운데는 놀랍게도 콩콤바족의 마을들이 열리며 일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황없이 돌아 온 걸 알면서도 교회의 요청으로 12명의 제자들과 ‘섬기는 지도자’ 영성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통하여 자신을 채우려하지 말고 자신을 드려 교회(하나님의 나라)를 채우자’라는 표어를 외치며 함께 기도하고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오는 것이 제일 행복한 일이랍니다.
아침 7시면 벌써 많은 아이들이 운동장을 뛰어다닙니다. 같은 시간 교사들과 함께하는 기도회 중에도 눈은 자꾸 밖을 바라봅니다. 예쁩니다…공을 쫒아 달려도 예쁘고 넘어져도 예쁩니다. 저는 이 카라가의 기독학교를 학생들 많이많이 배출하는 공장이 아니라 농장으로 가꾸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생명들이 주렁주렁 열매 맺는 하나님의 정원처럼 꾸미고 싶습니다.
처음 유치부를 개교했을 때 동그란 눈, 고사리 손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지 못했던 7명의 씨앗들이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 오히려 어린 아이들을 도와줍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지역 최고의 학생들이고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교사들이 와서 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아이들 가슴에 생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슬림의 엄격한 통제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뿌리 내리고 아이들은 각자의 선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무슬림 교사가 예수는 가짜래요…하나님도 아들도 아니래요…” 성경시간의 토론이 격렬합니다. 씨앗 터지는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4학년의 주레카(Zurika)는 공부하는 것 이라면 모스크에 기도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고 부모님이 허락했다며 일부러 선생님에게 숙제를 더 많이 내 달라고 합니다. 숙소에까지 찾아 와서 이미 끝낸 숙제장을 내 보이며 다른 숙제를 더 달라고 합니다. 모스크에 가지 않기 위해서.
초등학교 1학년의 어린 ‘루크만’(Lukmani)은 모스크의 기도 시간을 빼 먹었다고 이틀 동안 집에서 음식을 주지 않았다고, 학교에서 먹은 급식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엄마가 집에서 잠을 안 재워 줄 수 도 있다고 걱정을 하면서도 선생님께 숙제장을 내밉니다. 선생님이 좋다고. 학교가 좋다고..
교사인 밀리센트(Milicent)는 쌍둥이 두 아이를 잃고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던 이유로 이런 그리스도 공동체 속에 있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며 눈물로 간증을 합니다. 그리고 자기도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나 약처럼 사먹을 음료수 한 병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갑니다. “항상 우리에게만 주시지 아빤 절대 안 사 먹잖아요…아빠..고마워요.” 쑥스러운 인사와 함께.
저도 학교에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참 행복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의 아름다운 발길.
지난 해, 6월, 카나다 토론토의 큰빛교회 선교팀이 지역전도와 성경학교를 위해서 사역지를 다녀갔습니다. ‘복음의 쓰나미’를 외치며 휩쓸었던 6개 마을 가운데 기존의 1개 교회를 포함해서 5개 마을에 교회가 섰습니다. 1개 마을은 규모가 작아 옆 마을과 합동 예배를 드리는 것을 치면 모든 마을에 십자가가 세워진 것입니다.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배운 찬양소리를 1년 내내 학교에서 들을 수 도 있습니다.
올해도 6월 19일부터 7월 3일까지 같은 팀이 확장된 지역의 8개 마을을 목표로 2차 행진을 하게 됩니다. 어떤 이는 1년에 단 2주 있는 휴가를 쏟아 넣습니다. 어떤 이는 첫 직장의 신입사원이지만 용기를 내어 신청한 기간을 허락받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는 비울 수 없는 자리를 떠나옵니다. 모두가 그렇게 일어섭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백성들을 위해 자기를 내어드리는 그 발자취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향기로운 그들의 제사입니다.
‘나꾼두구’‘까살리’‘이베’‘마네’‘산두와’‘굴리구’‘야그바’‘도디가리’!!!
복음으로 정복할 마을들입니다. 기도로 협력해주십시오.
기도하는 성도들의 무릎만큼 낮아지고 싶고,
하나님 바라보시는 저 지평선까지 달려가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농부들의 마른 마음 달래 줄 비를 기다리며…
남부루구에서 이태현 김용희(성민,성봉)선교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