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기종, 손 회실 선교사의 코트디부아르 제 47호 선교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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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코트디부아르는 첨단과 원시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인터넷 WiFi를 통해 정보가 교환되어지고 있는가 하면 도시에서 1시간 정도만 떨어져 있어도 전기나 물이 없는 곳이 많습니다. 옷을 입는가 하면 큰 보자기(빠인)로 중요한 부분만 가리고 사는 곳도 있습니다. 저희 선교센터 옆에 근사한 집을 짓다가 40%정도의 공정만 보인채 오랫동안 완성하지 못한 집이 있는데 그곳에 50여명이 넘는 도시 빈민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그 안에 모여 사는 사람들은 닭을 많이 키우고 있는데 닭들의 부산한 움직임을 한참 보고 있노라면 재미 있는 광경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어떤 닭은 하루종일 꼼짝하지 않고 알을 품고 있고 어떤 닭은 알에서 갓 깨어난 병아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먹이를 먹이는 모습도 볼수 있고 또 하늘에 솔개가 뜨려는 조짐만 보여도 벌써 알아채고 제 날개를 크게 펼쳐 병아리를 품속으로 안는 모습도 보게됩니다. 어떤 병아리는 해천을 떠느라 무리에서 이탈해 어미 닭을 놀라게 하는 개구장이 병아리도 종종 있습니다. 닭이 알을 품고 있을 때는 24시간 중에 5~10분 정도 잠깐 나와서 먹이를 재빨리 먹고 들어가 다시 알을 품는 모습은 정말 눈물 겹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알에서 병아리가 나오면 그때부터 어미 닭은 어린 병아리들에게 먹이를 먹이는데 어린것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잘게 쪼아만 주지 자기 자신은 절대로 먹지 않습니다. 어미 닭이 먹이를 먹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자려고 둥지에 들어가기 직전 쏜 살 같이 먹이를 찾아 먹고 새끼들과 함께 둥지로 잠자러 들어 갑니다. 한번은 무의촌에 의료 진료를 갔었는데그 지역도 닭을 많이 놓아 키우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동네를 구경하러 다니던 중 버려진 실타래에 의해 양쪽 발목이 묶여 있어 어미 닭을 잘 좇아 다니지 못하고 무리에서 처지는 불쌍한 병아리 한 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병아리를 잡아 실을 풀어 주려고 하였더니 어미 닭이 제 새끼를 만진다고 불안해 하며 화가 나서 안절부절 못하고 새끼들을 불러대며 공격하느라 야단이었습니다. 간신히 병아리를 잡아 발목에 칭칭 묶였던 실을 풀어 주었습니다. 더 오래 있었더라면 아마도 발목이 잘렸을겁니다. 이렇듯 병아리를 키우는 어미 닭은 자기 보다 큰 개나 고양이나 심지어 사람이 제 새끼를 어찌하는 것 같으면 절대로 양보하지 않고 맞서서 싸우기도 합니다. 병아리를 향한 어미 닭의 헌신적인 사랑을 보면서 그와는 견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하나님의 넓은 품 안에 안겨 있는 나를 그려봅니다. 그 어떤 놀람이 와도 두려움이 없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걱정없이 단잠을 잘 수 있는 품 안입니다. 병아리를 키우는 어미 닭을 보면서…. 나를 키워내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하나님 안에 있다고 하면서도 이리 저리 해천 떨고 다니다 길을 잃고 어미를 불러대는 병아리처럼 우리도 종종 우리 보기에 좋은 소견대로 살고 있지만 그래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뒤을 따라 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나를 그려봅니다.

2번째 파리 퐁네프 교회 단기 선교팀 방문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파리 퐁네프 교회 단기 선교팀이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벨-빌 초등학교 435명의 어린이들과 아띠꾸아 교회 주일 학교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재미있는 노래와 춤, 다윗이 들에서 양들을 지키며 수고하는 장면을 연출한 연극 이야기, 손에 물감 찍어 도화지에 직접 그리게 하는 작업은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심어 주었고 하얀 도화지와 같은 어린이들 마음에 자신들이 한국 선생님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 받고 있다는 자존감을 심어주기도 하였습니다. 각 반으로 나뉘어 주기도문을 암송하도록 지도하였고 어린이용 사영리를 만들어 구원의 과정을 아주 쉽게 전해 주기도 하였으며 또 전체 모임때 배운 노래와 율동을 잊지 않게 반복하고 복습 시켜 주었습니다. 지금도 채플시간이면 퐁네프 교회 단기팀 선생님들에게 배운 노래와 율동을 잊지 않고 열심히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아비쟝 국립 대학교에 들어가 대학생들에게 사영리를 가지고 1대1로 전도하는 모습은 너무도 담대하였고 세상이 감당 못하는 전사들이었습니다. 외로움과 싸우며 주의 일에 봉사자로 쓰임을 받고 있는 저희 선교사 부부는 이런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나고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믿음의 젊은이들과의 만남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위로와 격려의 선물이었습니다.

ATIA신학교 Dr. Durst 교수 강의 (조직 신학II)
Dr. Durst 교수는 미국 골든 게이트 밥티스트 신학교에서 조직 신학을 가르치시는 아주 휼륭한 교수입니다.이번에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가르치는 은사를 코트디부아르 ATIA(아티아)신학교에 드리셨습니다. 철저함이 몸에 배인 교수이십니다. 학생들 보다 더 일찍 오셔서 그날 학생들에게 가르치실 부분을 그림으로 그려놓습니다. 어려운 조직 신학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돕는 자상한 교수님의 배려이십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Pay back은(나눔의 공식) 나누고 나누어도 모자람이 없는 사랑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2,000년전 예루살렘에서 시작 되었던 약속의 씨앗이 21세기를 지나는 지금, 이세상을 위대한 하나님의 나라로 키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사람들로 이어져 갈 하나님의 사랑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ATIA 신학교 신학생들의 생각들이 날로 변하고 있습니다. 항상 받는 것에 익숙해진 탓에 목회자들이라 할지라도 주는 것에 훈련되어 있지 않았었는데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사랑도 줄 수 있는 마음으로 변해가고 있고 물질도 나눌 수 있는 마음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성령의 가르침으로 다른 사람들을 격려 해줄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변해가고 있으니 코트디부아르도 참 소망이 있는 나라로 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보빌(Agboville) 교회 헌당식
드디어 아보빌 교회를 헌당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예배당은 벌써 다 지어져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목회자 사택 공사의 지원금이 충당 되어지지 않아 늦어지게 되었었는데 하나님께서 사택 공사를 짓도록 돕는 손길을 보내 주셔서 목회자 사택이 완공되어 그 동안 미루어 왔던 헌당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격적인 날이었습니다. 몇주 전부터 성도들이 한 마음 한 뜻 되어 헌당식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모습을 보니 감사하였습니다. 2008년 8월에 오노레 목사 가정을 아보빌로 파송을 하였을 당시 교인이 한 명도 없었는데 목회자의 불붙는 전도의 열정과 죽기를 각오한 하나님께 대한 열심이 7년이 지난 지금 교회를 받들어 섬기는 믿음의 성도들을 얻게 하셨습니다.그 동안 오노레 목사 부부가 열심히 목회를 해 왔었는데 안타깝게도 1년 전에 사모님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먼저 하늘나라로 돌아 가셨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일은 오노레 목사 사모님께서 교회 예배당이 다 지어져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소천을 하신 것입니다. 배우자를 잃고 혼자 헌당식을 맞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슬픔이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그 슬픔을 하나님말고 누가 알겠습니까? 헌당식을 하는 날 성도들과 함께 사모님을 생각하면서 울었습니다. 이 감격스런 자리에 사모님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생각 했지만 오노레 목사도 우리 선교사 부부도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헌당식이 끝나고 준비한 만찬을 나누며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성전을 주셨으니 우리 모두 더욱 더 열심히 전도하여 예배당을 꽉채우자는 결심을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였습니다. 아보빌 교회는 힘차게 일어나 앞으로 전진 할 것입니다.

벨-빌 초등학교 졸업식 및 방학식
엊그제 1학년으로 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하던 아이들이 벌써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콧물을 흘리고 다니던 꼬맹이들이 졸업을 한다니까 믿어지지 않습니다. 영원히 내 곁에 있을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하나 둘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휼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좀 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교육을 잘 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해보게 됩니다. 아이들을 많이 이해하고 아이들 눈 높이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교육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영어 사전과 동사 변형 사전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요긴하게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방학식은 우리 부부에게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외국인으로 코트디부아르 사람들에게 선물을 받는 일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학교 학부모 회의에서 13년 동안 벨-빌 초등학교를 잘 운영해 주고 좋은 학교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뜻을 담아 우리 부부에게 명예 추장 즉위식을 해주었습니다. 이런 대우는 아무에게나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들이 보고 겪었을때 이 사람은 추장 대우를 해도 손색이 없다는 회의의 결론이 모아졌을때 주는 명예 중에 명예입니다. 기쁘기도하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영광은 코트디부아르를 후원하는 동역자 여러분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MIC-CI 희망 중고등학교 기공식
16년 전 코트디부아르에 도착한 후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우고 초등학교를 세워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꿈을 꾸었는데 그것이 바로 중고등학교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 오랜 기도와 기다림이 열매를 맺어 드디어 기공식을 갖게 된것입니다. 중고등학교가 세워지는 브로프두메 마을은 아비쟝시 근교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코트디부아르 사람들이 농사를(커피, 카카오, 고무, 카사바, 이냠…)을 지으며 사는 마을입니다. 이 지역은 브로프두메 마을을 중심으로 9개 공립 초등학교가 있지만 중고등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상급학교에 진학 하려면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들의 바램은 정부에서 중고등학교를 세워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부에 예산이 없어 지금까지 지역의 숙원 사업으로 남아 있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을 상급 학교에 진학을 시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도시로 보내기도 하지만 형편이 안되는 가정에서는 상급 학교를 진학시키는 대신 집에서 농사짓는 일을 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발전이 원동력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 되었던 학교 교육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서구 강대국의 경제 식민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트디부아르도 차츰 교육이 나라의 힘이라는 것을 알아 가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 파송 되었던 서양 선교사들은 단순히 지식 교육만 시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도 함께 전하였습니다. 교육의 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힘이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던 것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MIC-CI 희망 중고등학교를 통해 일어날 수 많은 변화를 보고 싶습니다. 학교를 건축하기 위해 첫삽을 떼는 기공식은 가슴 벅차고 기쁘고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기도 제목 드립니다.
1.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믿음직하고 칭찬 받을만한 선교사가 되도록
2. 바쁜 가운데서도 하나님과의 만남을 제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교사가 되도록
3. 하나님께서 주신 육체의 건강도 잘 돌볼 줄 아는 선교사가 되도록
4. 딸 하늘, 아들 준혁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5. 저희 가정의 아들 준혁이 7월25일 결혼을 합니다. 부모를 떠나 새로운 가정을 꾸밀 준비를 하고 있는 아들 커플에게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보호하심이 늘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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