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조태균.오현미 선교사 선교소식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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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알바니아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께.
이제 고국은 곧 추석 명절을 맞이하게 되네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풍요를 기원하듯, 알바니아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께 늘 축복된 날들이 계속 되기를 소원합니다. 올 해로 알바니아에서 지낸 지17여 년이 되는데, 이번 여름은 알바니아에서 겪은 가장 더운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섭씨 40도에 이르는 날들이 여러 주간 이어지면서 온 나라를 불가마로 만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더위에 지쳐서 인지, 게을러지는 것인지, 아니면 일이 많은 건지.. 적어도 분기별로라도 소식을 드리려 하던 것이 때를 훌쩍 지나 이제야 소식을 드립니다.

1. 교회 이야기
지난 4월, 죠발린 목사 내외가 비엔나 한인교회에서 주최하는 ‘기도자학교’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다녀온 부부는 세미나를 통해서 여러모로 사역의 격려와 위로를 많이 받고 돌아 왔습니다. 무엇보다 기도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여, 돌아오자 마자 교회의 새벽예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사실, 죠발린 목사가 은혜를 받고 목회자가 된 것도 처음 저희가 교회를 개척하고 시작한 새벽예배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새로 시작된 이 기도회를 통해서 온 교회에 놀라운 은혜가 부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올 여름에는 한국과 독일, 두 곳에서 온 단기선교팀이 저희 교회를 섬겨주었습니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서울 사랑의교회 영어예배부 단기팀은 두 주간의 일정으로 영어 캠프와 발표회, 그리고 찬양의 밤 등 다양한 사역을 펼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랑의 교회 청소년 팀은 1주간의 사역을 통해서 두 교회의 여름성경학교와 청소년 모임 등을 섬겨주었습니다. 특히,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매년 이어지는 단기선교 사역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고, 여러 해를 지내면서 이제는 단기팀과 성도들이 한 가족이 되어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베사-드리따 에 레’ 교회가 지난 해 말 이전을 해서 예배를 드려오고 있는 중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9월 1일에 다시 이전에 사용하던 건물로 장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장소를 다시 옮기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예배 공간과 더불어 반지하 공간을 더불어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지금까지보다는 훨씬 넓게 교회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두 공간 모두 새롭게 단장을 했고, 모두가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는 듯합니다. 이삭이 자신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파가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했던 것처럼, 이전 예배 공간으로의 복귀가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고 배가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3개월간의 긴 방학을 마치고 알바니아 학교들이 새 학년과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아이들이 자라서 중,고,대학생이 되는 것을 보며 새삼 세월이 빠름을 느끼게 됩니다. 알바니아에 새로운 믿음의 세대가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습니다. 개학과 더불어 여름 동안 중단되었던 교회의 각종 모임들과 활동들이 재개 되기 시작했고, 이번 학기도 방과후 학교를 통해서 교회와 더불어 지역을 섬길 계획입니다. 또한 다음달 말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중에서 장학생들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2. 동역자들
협력사역을 위해 입국하여 언어 공부 중인 임길현 선교사 가정은 입국 1년을 지난 후 부부가 각각 교회 앞에서 알바니아어로 자신들의 간증을 나누었으며, 임 선교사는 첫 알바니아어 설교도 하였습니다. 계속해서 언어를 배워가면서 교회 사역에도 참여하고 또 정기적으로 알바니아 내의 교회들을 방문해 가면서 앞으로의 사역을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주준성 선교사 가정은 지난 여름을 안식년으로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사역에 복귀하였습니다. 그리고 한서(딸)를 입양하여 가족이 늘어났습니다.
선교사로 파송을 받고 팀에 합류를 준비하고 있는 신성철 선교사는 이번 가을에 결혼을 하게 되어서 알바니아 입국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 같습니다.
양계 사역을 돕고 계신 최광남/전병숙 집사님 내외분은 무더운 알바니아의 여름 내내 구슬 땀을 흘리시며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두 분의 건강과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 기도가 요청됩니다.

3. 결혼주례
지금까지 제가 3번의 결혼주례를 했습니다. 모두 저희 교회의 현지교인들의 결혼주례였습니다. 다음 달에도 결혼주례를 하게 되는데, 이번은 저희 교회가 아닌 선배 한국선교사님께서 섬기시는 타교회의 알바니아교인입니다. 선교사님께서 안식년으로 자리를 비우시게 되어 결혼 당사자들과 선교사님의 요청으로 제가 결혼 주례를 맡게 되었습니다. 데니스라는 청년의 결혼식입니다. 저희가 처음 알바니아에 왔을 때, 처음 1년 동안 언어를 배우면서 선임선교사님의 교회를 함께 섬겼던 적이 있습니다. 데니스는 그 당시 주일학교 학생이었고, 담임목사(선교사)님이 안식년으로 자리를 비워 주례를 할 수 없게 되자 저희를 기억하여 담임목사님과 함께 제게 주례를 부탁하게 된 것입니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양계 이야기
올 알바니아 여름은 그 어느 해 보다도 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그래서 긴 여름을 지내면서 더위로 인해 연일 닭들이 한두 마리씩 폐사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에, 지난 겨울부터 병아리를 부화시키기 시작하여 3-4주 간격으로 병아리들을 부화시켜오고 있습니다. 부화시킨 병아리들 가운데 일부는 육계로 팔고, 그 가운데서 15-20마리 정도씩 산란을 위해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산란계 품종으로 20마리를 구해왔는데 여기서 나오는 계란으로 산란계들도 함께 부화를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1년반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새로운 것들을 배워오고 있습니다. 지금 양계를 하고 있는 공간을 2년간 임대를 했는데, 이제 남은 기간 동안 다음 단계를 계획해야 합니다. 알바니아교회의 자립을 돕겠다고 시작한 이 일이 어떻게 일단락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될지.. 주님의 계획을 보여주시기를 기도합니다.

5. 가족 이야기
지난 5월에 둘째 명은이가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학위는 Bachelor of Arts (문학사)이며, 음악 전공입니다. 앞으로 교회 및 찬양사역 등으로 섬기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명은이는 졸업 후 오빠와 함께 셋집을 얻어서 생활하고 있고 본인의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잘 이루어 지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첫째 은섭이는 연기했던 콜롬비아 교육대학원 입학을 포기하고, 교사 경력을 더 쌓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담임을 맡으면서 계속하여 과학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 말부터 칼빈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여러모로 감사의 제목이 많습니다.

막내 은진이는 혼자 떨어져서 외롭게 공부하고 있는데, 미술 실력이 날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년을 마치고 원하는 디자인 공부를 위해 다시 진학할 학교를 알아보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롭게 출석할 교회를 찾고 있는데, 은진이가 잘 정착하여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가 연결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와 아내는 올 해의 무덥고 긴 여름과 여러 사역들을 감당해 오면서 다소 지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주변의 여러 선교사님들로부터 각종 암 발병과 질병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내심 염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인생과 선교사역의 남은 경주를 신실하고 충성되게 잘 달려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6. 기도제목
1. 한 사이클을 지나가고 있는 양계 사역이 앞으로의 방향을 잘 잡아 가고, 현지 교회와 현지 사역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사역 샘플이 될 수 있도록.
2. 동역자들과 각 가정의 평안과 건강, 그리고 모범적이고 효과적인 협력 사역을 위해.
3. 세워진 교회들(베사 및 디나모 – ‘드리따 에 레’ 교회)들의 자립, 자전, 자치 그리고 부흥과 성장을 위해.
4. 죠발린 목사의 영적 리더쉽과 사모인 리자의 건강을 위해 (허리 디스크와 류머티즘 문제)
5. 자녀들(은섭, 명은, 은진)의 학업과 진로를 위한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위해.
6. 저희 부부의 건강과 맡겨진 사역과 섬김의 직무를 잘 감당해 갈 수 있도록.

2015년 9월 22일
알바니아에서 조태균, 오현미 (은섭, 명은, 은진)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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