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박 에스더 선교사
(Esther L. Park)
eparkpts@gmail.com, www.faithwalkministry.com, (63)928-504-7516
shalom. 주안에서 동역자님들께 문안 드립니다.
무섭게 치는 천둥 번개가 역시 올해도 6월 이맘때면 어김없이 건기가 끝나고 우기로 들어섬을 알립니다. 조금 더위는 꺽인 듯 하나 습도가 상당하네요…
오늘도 여러분들의 중보기도의 위대함을 체험하면서 많은 감사를 했습니다. 마닐라에서 인당으로 오는 버스에서 (한 3시간거리) 일어난 일인데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제가 버스를 탈 때 썬그라스를 쓰고 있었어요. 저는 요즘 알러지 약을 복용하고 있는 지라 버스를 타자 얼마후 바로 잠이 들었는데, 갑짜기 한참을 가다가 잠이 벌떡 깨어져서 앞을 보니 기사 위에 거울로 운전기사 분의 거의 감겨진 눈을 보았고, 놀라서 “Kuya (오빠)” 하고 부르자 conductor (차장) 이 돌아보길래 얼른 껌을 건내주며 운전기사를 깨워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분명 썬그라스를 쓰고 있었는데…정말 다행히도 그 순간 거울에는 내가 볼 수 있게 그는 썬그라스를 벗고 졸고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는 큰 화물차들도 많이 다니고 있었는데 4차선 중간에 그냥 줄만 그어놓은 곳이었고, 인당에 와서 듣기로는 얼마 전에도 버스운전사가 졸다가 버스가 굴러서 사람이 다친 적이 두 번 이나 있었다고… 오늘도 기적같이 정확한 시간에 깨어서 거의 눈을 감은 채 운전하는 운전기사를 깨울 수 있었고 (내가 내릴 때 두 사람 다 고맙다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우연이 아니라 기도의 힘이라 믿습니다.
인당 센터의 기숙사에 엊그제 (저는 지피 선교사 모임을 8시간 걸리는 먼 북쪽에서 하고 있는 시각) 강도가 칼을 가지고 들어서 학생들의 cell phone 들을 강탈해 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후 대 낮에… 벌써 3번째 (2달안에) 도둑이 들고 강도가 출몰하고! 다행히 몸을 다친 아이들은 없었지만 많이 놀라고 두 명은 (새로 처음 들어온) 바로 짐을 싸서 나 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마 CCTV 를 설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북쪽 선교사님네는 총을 든 가드를 문에 세우고 있던데…
몸도 마음도 시원찮고 택시.버스.지프니. 트라이시클을 갈아타며 고생스럽게 마닐라에서 인당까지 아이들을 만나러 왔는데…놀랍게도 이러한 저를 주님이 위로하듯 15명 정도이던 자원 봉사자들의 학기 첫 모임 오늘 25명이나 보내 주셨네요! 말씀을 전하는데 계속되던 알러지 잔 기침도 멈추고 정말로 열심히 이들에게 사도바울의 마지막 유언장을 전하며 도전을 주었습니다. 어제 인당에서 그리 멀지 않는 교회 목사님께 자원 봉사 할 수 있는 아이들을 보내 달라고 할 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그 교회에서 10명이나 새로운 Cavite 주립대학의 전도의 용사들을 보내 주어 강도로 인해 심란해 있는 선교사의 마음을 위로해 주셨습니다…다시 힘이 불끈 솟아 오름을 느끼며 새 힘을 얻습니다.
오늘도 새벽마다 선교사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여러 동역자님들을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2013년 6월 13일 인당에서 에스더 박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