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 아프리카 희망의 별
김용달·강혜경 (예지, 예성) 선교사 dearyongdal@hanmail.net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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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kobi 최초의 장로교회
Basel 선교사들 – 작은 거인들
유럽에서 지역적으로 가까운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가나에는 1471년 Elmina에 도착한 포르
투갈 가톨릭 선교사들에 의해서 복음이 처음으로 전파되었다. 비록 유럽 사람들이 기니만 지역에
서 발견된 금 때문에 그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복음전파에 대한 열정 또한 무시할 수 없
었다. 그 후 10여년이 지난 1482년, 포르투갈 선원들이 황금해안의 큰 나무 밑에서 가톨릭 사제
의 집례로 미사를 드렸다는 기록이 있다. 한국에 가톨릭이 처음 전파된 시기에 대해서 여러 주장
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가톨릭이 종교로서 받아들여진 것은 18세기 후반으로 본다. 그러니 가톨릭
역사에서 가나가 한국 보다 300년가량 앞선다. 하지만 그 후 복음전파에 대한 동기는 차츰 탐욕
을 위한 동기들로 바뀌어 가톨릭 선교는 힘을 잃고 17세기 말경에 활동이 중지되기도 했다.
가나 성공회의 역사 역시 유구해서 1751년에 이미 첫 번째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에 비해 가
나 장로교의 전파는 늦었지만 Basel 선교회의 설립이 복음전파의 도화선이 되었다. Basel
Evangelical Missionary Society는 1815년 개신교 선교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스위스에 설립되었
다. 이 선교단체의 설립자들은 헌신된 크리스천 사업가들이었으며, 유럽 각처에서 모집된 훈련생
들은 농학자, 교사, 건축가 등이었다. 1828년 Basel Mission은 처음으로 지금의 가나 지역인 황금
해안에 네 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일 년이 못 돼서 모두 질병으로 순교했
다. 하지만 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두 번째 세 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그 가운데 한 명이 살아
남아 1835년 해안을 벗어나 기후가 다소 온화한 산 위에 위치한 Akropong 지역에 정착했다. 하
지만 백인들이 전하는 복음을 지역 토착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아서 1840년까지 한 명의 개종자도
얻지 못했다.
자신들과 같은 피부의 흑인 가운데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는 크리스천이 있으면 보여 달라
는 그 지역 추장의 요구에 따라 선교사들은 1843년 중미의 자마이카로부터 아프리카 출신 여섯
가정과 세 명의 독신자를 가나로 데려와 보여줌으로써 비로소 개종자를 얻기 시작했다. 그 후 선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어 Abokobi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장로교회가 설립되었다.
선교사들은 개종자가 생기면 도시 외곽에 위치한 크리스천 공동지역으로 이주할 것을 종용했
다. 그 목적은 비기독교인들에게 절제된 크리스천의 삶의 모범을 보여주고, 선교사들로 하여금
목양을 쉽게 하고, 크리스천들이 자신들의 신앙에 반하는 전통적인 의식에 참여하도록 강요받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었다. Basel Mission은 정규 교육을 가장 중요한 전략을 삼았으며 학교 교육
이 크리스천이라는 단어와 동의어가 되었고 학교에서는 철저한 교육을 통해 삶의 전반에 대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Abokobi 장로교회 길 건너에는 Basel 선교사들과 가나 성도들이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잠
들어 있는 묘소가 잘 가꾸어져 있다. 묘소 입구에는 “Blessed are the Dead which die in the
Lord”라고 적혀 있어 이들의 신앙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Basel 선교사들과 가나 성도들의 끊임없는 전도를 통해 오늘날 가나
의 장로교회는 가나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나에서 가장 활기찬 교단 가운데 하나이다. 아무
도 가려 하지 않던 그 곳에 오직 복음을 들고 가나 땅을 찾아온 그들은 작은 거인임에 틀림없다.
Ashaiman 그룹
가나 사역 초기부터 3년 이상을 Ashaiman 그룹에서 훈련받아 온 Okine 목사가 BEE 오리엔테
이션에 저를 초청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전날 밤에 자료를 준비하면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가나에 파송되어 세 개의 BEE 그룹을 만들어 2010년 1월부터 매주 3시간씩 세미나를 해서
2011년 11월 Diploma in Practical Ministry(DPM) 과정에 46명을 졸업시키고 FTS까지 마쳤는데
Emelia 목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BEE 세미나를 시작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세 그룹을 대상으로 2012년 1월부터 두 번째 BEE 과정인 Diploma in Christian Leadership(DCL)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과제를 제출해야 하고, 오래 걸리고, 동일한 Diploma 과정이
라는 이유 등으로 Ashaiman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두 그룹은 학생 수가 줄어들어 세미나를 중
단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Ashaiman 그룹 학생들과는 오랜 기간 말씀으로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2012년 2월에 Apaw 목사가, 9월에는 Dei 목사가 자신의 교회 리더들을 대상으로
BEE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아무리 권면해도 꿈쩍하지 않았는데 그 가운
데 한 명이 Okine 목사였습니다. 성품이 좋고 세미나 과제도 탁월하게 잘 하지만
제자훈련 사역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Apaw 목사가 신학교에
가게 되어 대신 그 그룹을 맡게 했더니 자신감을 얻었는지 자신의 교회에 BEE 그
룹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선물을 챙겨서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2세대 제자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좋은 소식 세 가지를 전합니다.
첫째, 서부 아프리카 지역 BEE 사역의 확장을 위해서 기도해 왔는데 드디어 9월 9일 라이베리
아에서 일대일 제자양육이 처음으로 시작됩니다. 라이베리아를 일차로 택한 것은 동일한 영어권
이어서 학습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전을 나누고 함께 사역할 신실한 동역자
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가나에 BEE 사역을 통해 3세대 제자훈련이 시작됩니다. Jasikan 지역에서 Emelia 목사가
양육한 2세대인 Samuel Yentumi 형제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사람들을 모아 3세대 제자훈련
을 하겠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가나에 오면서 은퇴하기 전에 3세대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
각했는데 이렇게 사역 만 4년 만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셋째, 서부 아프리카 사역을 하면서 가나 주변 국가들이 모두 불어권이어서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 불어를 잘 하는 선교사가 오면 좋겠다고 기도했는데, 불어 전공이시며 영어도 유창하신
윤경환 목사님이 선교사로 헌신하셨습니다. 이제 서부 아프리카가 들썩일 것 같습니다.
가나 대통령 선거 재판
작년 12월 국제기구의 감시 하에 평화적으로 치러졌다는 가나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 논란
에 휩싸이면서 야당이 선거결과에 불복해 대법원에 소송을 해서 그동안 많은 공방이 있었습니다.
가나에도 여러 당이 있지만 현 집권당인 NDC와 전 집권당인 NPP가 양대 정당입니다. 한국도 비
슷한 양상이지만 가나에서도 지역에 따라 지지하는 정당에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역감정
이 조장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습니다.
대법원이 최후 선고일을 8월 29일(목)로 공지해서 그 날이 가까워 오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습
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군인들과 경찰들이 비상대기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을 포함
해 많은 사람들이 무력충돌을 우려해 대법원 선고 전에 가나를 빠져나가려는 통에 항공료가 엄
청나게 치솟고 있으며 은행에서 저금을 인출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예지 학교에서는 선고 당일 학교에 오지 않아도 결석처리 하지 않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
도 그날 Ho에 세미나가 있는데 학생들이 장거리 이동은 위험하다고 해서 한 주 쉬기로 했습니
다. 가나 사람들이 평화를 사랑하고 교회 마다 평화를 외치고 있으며 두 정당의 지도자들이 대법
원 판결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큰 충돌이 없기를 바랍니다.
올해 3월에 케냐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소송에서 케냐 대법원이 한 달 이내에
신속하게 당선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가나 대법원은 시간을 8개월이나 충
분히(?) 갖고 대법관 9명이 판결을 내릴 것입니다. 그 긴 시간을 인내하는 가나 국민들도 대단하
지만 아프리카에 그토록 독립된 사법권이 유지되는 나라가 있다는 것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
다. 그렇기 때문에 서방 입장에서 가나는 아프리카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는지를 살
피는 시금석입니다. 하나님의 샬롬이 가나 국민들에게 임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 제목
1. 훈련된 가나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에 비전을 품고 헌신하도록
2. 9월 9-14일 예정된 라이베리아 사역에 신실한 동역자들을 허락하시도록
3. 일대일 제자훈련 학습서가 Twi, Ewe, Ga 언어로 영성 있게 번역되도록
4. 11월에 예정된 BEE 졸업식과 FTS 및 단기사역이 은혜 가운데 준비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