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아랍권 선교사로 20여년 이상을 지내오면서 무슬림들을 원수로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저희가 섬겨할 대상이며, 또 어찌하든지 다가가 그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도 생명의 삶을 얻도록 좋은 소식을 전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저희는 요즘 시리아 난민 사역을 하면서 가까운 아랍 기독교 친구들의 내심을 엿보게 됩니다. 세기를 거쳐 절대다수의 이웃인 무슬림들에게 집단적으로 개인적으로 차별 받고 고통 받아온 그들의 상처가 묻어나오는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정치의 힘으로 혹은 강한 군주의 보호속에서 그나마 안전하게 지내다가 전쟁이나 종족간의 내전이 일어나면 예외없이 항상 희생양이 되는 중동의 교회들과 기독인들이 당한 스토리는 끝이 없습니다.
4개월 전 시리아를 탈출하여 이곳 요르단 산동네에 정착한 한 기독교인 아주머니는 고향을 떠나기 직전 무슬림들이 집으로 찾아와 그 동네에서 계속 살려면 이슬람으로 개종하든지 아니면 감당할 수없는 큰 금액의 쥐지아(다른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내는 세금의 일종)를 그들에게 바치라고 위협해서 할 수 없이 밤에 고향을 떠나 왔다고 했습니다. 고향을 등지고 오는 길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껴 무슬림 여인들이 입는 옷과 머리에 쓰는 히잡으로 자신을 가리고 오는 내내 너무나 억울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중동의 혁명은 지금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전세계로 난민의 신분으로 쫓아내고 있습니다. 극이슬람 세력들은 혁명 뒤 이슬랍법이 다스리는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것 같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소수의 중동 기독교인들은 안타깝게도 아랍땅에서 쫓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를 거쳐 무슬림들과 이웃이 되어 살아오면서 피해의식으로 가득찬 이곳 소수의 기독교인들의 아픔이, 그리고 선교초기에 이곳 아랍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들을 썩 반기지 않았던 그 이해할 수 없었던 저들의 마음을 이젠 좀 알 것 같습니다. 주님의 선하신 뜻이 있으시겠지요? 합력해서 선을 이루실 주님의 역사를 기대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갖는 신앙의 자유가 전율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고통당하는 저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자랑스런 조국교회가 있어서 저희들은 눈물나게 감사합니다. 이곳 중동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과 무슬림들에게 직접적으로 받은 상처로 인하여 저들에게 선듯 다가가기를 주저하고 싫어해서, 상대적으로 저들에게 크게 상처를 느끼지 않는 우리를 이곳에 보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상처를 더 받기전에 저들이 주는 고통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기전에 빨리빨리 더 열심히 일하고자 합니다.
저희를 위해서 후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도제목
1. 가난한 시리아 난민들의 마음이 주님의 풍성함으로 채움받도록
2. 전쟁으로 가족과 공동체를 떠난 무슬림들에게 지혜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3. 요르단신학교 교수 사역과 준비하는 아랍어 신학서적이 잘 마무리 되어 출판에 들어갈 수 있도록(정형남)
4. 부모교육 사역을 위하여(김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