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양문평 기자 = 알카에다의 핵심 지도부는 아직도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으며 그들은 2001년 9월11일의 테러 당시보다 더 많은 국가에서 테러를 벌이도록 산하 조직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뒤 알카에다 본부를 ‘지난날의 그림자’라고 표현해 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6일 알카에다 세력이 “대단히 축소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표현은 금주 들어 미국 정부가 취한 행동과는 어울리지 않는 허세처럼 들린다.
미국 정부는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일대에서 19개의 외교 공관들을 폐쇄하는 한편 예멘에서는 대사관 직원 가운데 필수 요원만 남기고 철수시켰다.
이 모든 것이 알카에다 수뇌가 지령한 테러 계획을 감청한 결과였다.
그 지령은 빈 라덴의 후임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로부터 나왔으며 그는 2001년 12월 이미 조직을 분산시키며 조직원들을 전세계에 확산시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알카에다 조직은 이라크-시리아 국경, 북아프리카 및 예멘에서 번창하고 있으며 예멘의 경우는 미국에 특히 위협이 되고 있다.
이들 지역 조직은 알 자와히리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그들이 작전을 조율하지도 않고 기금이나 전사들을 공유하는 경우도 드물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10여년 전보다 알카에다의 사명을 더 잘 수행하고 있다.
조지타운대의 테러 전문가 브루스 호프먼 교수는 “알카에다 핵심 수뇌부는 세력이 약해졌으나 알카에다의 이념은 계속 고양돼 새로운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고 올 들어 발표한 글에서 썼다.
알 자와히리는 지난 30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나는 모든 무슬림들에게 미국과 그 동맹들이 팔레스타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말리와 기타 지역에서 무슬림에게 저지르고 있는 범죄들을 근절하기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일 뒤 국무부는 다수의 대사관과 외교 공관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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