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본장교회 담임 산타 세레스타 목사는 한국교회 새 선교전략의 좋은 열매다. 네팔인인 그는 한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귀국해 그곳에 교회를 세웠다. 교회는 성장일로에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병에 걸리면서 목회와 선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사가 되기 전 현지에서 외국인 회사에 다니던 그는 네팔에서 사역 중인 한국 NGO 단체 ‘장미회’(간질병 퇴치를 위한 크리스천 의사들의 모임)의 박종철 장로를 알게 됐다. 박 장로는 그의 순수함을 보고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하라고 권했다.
세레스타 목사는 아현감리교회의 도움을 받아 2002년 한국에서 신대원을 마쳤다. 이후 네팔 선교사로 파송됐다. 처음에는 네팔 바인시 파티 신시가지에 세를 얻어 교회를 개척했으나 지난해에 새 성전을 지었다.
교회는 꾸준히 성장했다. 주일학교 어린이를 합쳐 150여명이 예배를 드렸다. 시골에 3개 교회를 개척했고 선교를 위한 기술교육학교 설립도 추진 중이다.
‘우상과 잡신의 천국’으로 불리는 네팔에서 이 같은 성장은 기적이다. 네팔엔 힌두교의 크리슈나와 시바 신당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기독교를 믿으면 가정에서 쫓겨난다. 교회 성장엔 아내의 역할이 컸다. 아내 새 빚들이(42)씨는 재봉기술 봉사팀 등을 만들어 기술도 가르치고 전도도 했다. 여선교회도 조직했다.
그러다 3개월 전 ‘간디스토마’에 걸렸다. 치료는 받고 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 세레스타 목사는 아내 간병과 목회로 탈진상태다.
카트만두 인근에서 사역 중인 김상봉 선교사는 이 메일을 통해 “세레스타 목사는 로마 시민권을 가져 로마황제에게 복음을 전한 사도바울처럼 귀히 쓰일 것”이라며 “세레스타 목사가 네팔의 사도바울이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의 지원과 기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